'UCM' 알고리즘 개발… HBM 등 다양한 메모리 효율성 22배 향상, 대기 시간 90% 단축
美 제재 속 HBM 칩 '자급자족' 난항… 화웨이, '오픈소스' 전략으로 기술 격차 해소 모색
美 제재 속 HBM 칩 '자급자족' 난항… 화웨이, '오픈소스' 전략으로 기술 격차 해소 모색

이는 중국이 한국의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같은 해외 기업이 지배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획기적인 발전으로 평가된다.
UCM은 다양한 유형의 메모리에 걸쳐 데이터를 할당하여 추론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알고리즘이다. 화웨이의 저우 웨펑(Zhou Yuefeng) 부사장은 UCM이 테스트에서 추론 대기 시간을 최대 90%까지 줄이고 시스템 처리량을 최대 22배까지 증가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기술 기업이 미국의 첨단 하드웨어 접근 제한을 보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덜 취약한 독립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메모리 산업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조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기술 격차가 남아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HBM2 칩 시험 생산 단계에 머물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미 차세대 버전인 HBM4를 출하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수출 통제로 인해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 관리들은 잠재적인 무역 협정의 일환으로 미국이 HBM에 대한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를 원한다고 워싱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웨이는 미국 제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센드(Ascend) AI 칩'을 통해 중국의 반도체 노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쿠다(CUDA)' 생태계에 직접적으로 도전하기 위해 신경망용 컴퓨팅 아키텍처를 오픈소스로 제작할 계획도 발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이 하드웨어 한계를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설계로 극복하며 AI 기술 자립을 가속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