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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골드만삭스 CEO에 이코노미스트 교체 압박…관세 부담 분석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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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골드만삭스 CEO에 이코노미스트 교체 압박…관세 부담 분석에 '발끈'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7월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7월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교체하라고 압박했다. 이는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미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관세의 부담을 점점 더 많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골드만삭스 솔로몬 CEO를 향해 “새 이코노미스트를 찾아야 한다”면서 “골드만삭스가 오래전에 시장과 관세에 대해 잘못된 예측을 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솔로몬과 골드만삭스는 정당한 공로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데이비드는 새 이코노미스트를 영입하거나, 아니면 그냥 DJ 활동에만 집중하고 대형 금융기관 운영에는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솔로몬 CEO가 DJ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점에 빗대어 나온 것으로 그는 교체 대상으로 지목한 이코노미스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관세 정책 덕분에 연방 정부가 '막대한' 세수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인플레이션이나 미국에 다른 어떤 문제도 초래하지 않았다. 오히려 막대한 현금이 재무부 금고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적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관세 수입은 약 280억 달러로 급증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도 예상보다 다소 완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경우, 관세 비용은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과 외국 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칠 전체적인 영향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수많은 기업이 미국의 관세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발언은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겨냥한 것으로 월가에서는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서 2011년부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맡고 있는 하치우스는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비용을 점점 더 많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치우스는 다른 연구진과 함께 작성한 보고서에서 “올해 6월까지 미국 소비자들이 전체 관세 비용의 22%를 부담했으나, 이후 관세가 같은 영향을 미칠 경우 10월까지 그 비율이 67%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가장 강력한 관세 부과를 여러 차례 연기해 왔고,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경제적 충격 시점도 늦춰졌다.

트럼프가 4월 초 발표한 ‘글로벌 상호주의 관세’는 발표 직후 시행이 보류됐다가 지난주에야 수정된 형태로 발효됐다.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는 한때 최고 145%까지 올랐으나, 지난 5월 이후 30% 수준으로 대폭 낮아졌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