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난타라 펀드 집중…AI·반도체로 동남아 주도권 겨냥

지난 12일(현지시각) 이코노믹 타임스는 이번 발표가 인도네시아가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동남아 미래 산업 중심지가 되기 위한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낸 179쪽짜리 백서를 보면, '소브린 AI 펀드'는 다난타라 인도네시아가 관리한다. 이 기금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돈을 마련하는 방식(공공-민간 협력)으로 계획되어 있다. 펀드의 총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계획에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뿐 아니라, 교육·보건·농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한 내용도 담겨 있다.
정부는 자국 내 AI 투자자에게 세금 혜택을 늘려주고, 외국인 투자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이번 전략에는 중국의 '화웨이'(Huawei)와 인도네시아 최대 정보기술 회사인 '고토'(GoTo) 등 해외와 현지 주요 기업이 참여했다. 이밖에도 미국 '엔비디아'(Nvidia)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핵심 기술 회사들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이 동남아시아 6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을 2027년까지 2.3%~3.1% 더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가 이 나라들 가운데 특히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전문지 ‘채널뉴스아시아’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8%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국영기업 개편과 전략 투자,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책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인공지능 개발 인력 부족, 대도시 외 지역의 인터넷망 열악함, 연구 자금 부족, 정보 누출 우려 등 여러 난관이 남아있다. IT와 투자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빅테크 기업,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본과 인재 유치를 두고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정부 자금과 정책을 총동원해 동남아시아에서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려 한다”고 평가한다. 정부는 국내외 기업과 함께 인공지능 윤리 지침 마련도 병행해, 앞으로 2045년 '골든 인도네시아'라는 국가 비전을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