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부, 오클로 등 11개 기업 선정…기존 허가 10년→18개월 단축

선정된 기업 명단에는 상장기업인 오클로를 비롯해 올해 말 기업공개를 앞둔 테레스트리얼 에너지(Terrestrial Energy), 아알로 아토믹스(Aalo Atomics), 안타레스 뉴클리어(Antares Nuclear), 아토믹 알케미(Atomic Alchemy), 딥 피션(Deep Fission), 라스트 에너지(Last Energy), 나투라 리소스(Natura Resources), 래디언트 에너지(Radiant Energy), 발라 아토믹스(Valar Atomics) 등이 포함됐다.
◇ 기존 원전 허가 기간 10년을 18개월로 단축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 원자력 규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원자로 건설을 앞당기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정책 전환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원자력 관련 행정명령 4건에 서명하며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행정명령에 따르면 신규 원전 승인을 기존 10년에서 18개월로 단축하고, 기존 원전 허가 연장은 12개월 안에 완료하도록 했다. 에너지부나 국방부에서 테스트한 원자로는 기존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전통적인 규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RC가 에너지부나 국방부 절차에서 이미 다룬 위험을 재검토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며 기존 규제 완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더그 버검 내무장관은 "50년 넘게 쌓인 원자력 규제를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 오클로 주가 6% 상승,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이 배경
오클로 주가는 이 소식에 6% 상승했다. 지난 12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주당 18센트 손실을 기록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목표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HC 웨인라이트는 목표가를 55달러(약 7만5000원)에서 90달러(약 12만4000원)로, 웨드부시는 75달러(약 10만3000원)에서 80달러(약 11만 원)로 올렸다.
현재 미국의 모든 원자로는 1950년대 설계와 비슷한 대형 수냉식 원자로다. 하지만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출 수 있는 더 빠르고 저렴한 첨단 원자로 설계를 개발하고 있다.
아알로 아토믹스는 10MW급 나트륨 냉각 원자로 10기를 연결해 100MW를 생산하는 모듈형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텍사스 오스틴에 제조 시설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IMSR) 기술로 390M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원 확보라는 실질적 수요에서 나온다고 분석하고 있다. 백악관은 "1978년 이전 미국에 133개 원자로가 건설됐으나 그 뒤로는 단 2개의 상업용 원자로만 새로 가동됐다"며 "이는 과도한 규제 탓"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원자력 전문가들은 기존 규제 안전장치를 거치지 않는 것에 우려를 제기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