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세 앞두고 '수입 러시'…트럼프 관세 휴전 90일 또 연장"
당분간 미국 해상 운임 하락세 둔화 전망
당분간 미국 해상 운임 하락세 둔화 전망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미·중 간 ‘관세 휴전’을 90일 더 연장해, 당분간 추가 관세 부과를 미루기로 했으며, 시장에서는 이 조치가 글로벌 물류 흐름에 어떤 파급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기록은 CNBC가 8월 13일(현지 시각) LA항만청과 업계 자료를 인용해 전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LA항의 7월 처리 물동량은 총 101만 9,837TEU(20피트 컨테이너 환산 기준)로, 이 가운데 수입 물량만 54만 3,728TEU에 이르렀다. 인근 롱비치항도 94만여 개를 처리해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실적을 올렸다.
◇ 성수기 ‘앞당기기’…그러나 지속력은 제한적
국제 물류업체 C.H.로빈슨의 글로벌 포워딩 부문 사장 마이크 쇼트는 “올해 성수기가 예년보다 2~3개월 빠르게 시작됐지만, 관세가 최소 30%에 달해 전체 주문을 들여오진 못했다”며 “성수기는 3~4개월 이어졌으나 예년만큼 강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해운·물류 분석업체 HLS그룹은 고객 공지에서 “상하이발 미국행 평균 현물 운임이 6월 초 최고점 대비 약 60%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8월 들어 선사들의 공급 조절로 하락폭이 둔화됐으나, 여전히 반등세를 이끌 만큼 충분하진 않다”며 “9월은 연휴 시즌 수요로 올해 하반기 중 가장 바쁜 시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관세 휴전 연장…선박 입항은 줄어드는 추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중국과의 관세 유예를 11월 중순까지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올해 4월 발표된 초기 관세 계획의 발효를 두 차례 미룬 데 이은 조치다. 이에 따라 고율 관세 시행 시점이 또다시 늦춰지면서 기업들의 단기 부담은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해상 물동량은 이미 감소세로 돌아섰다. 남부 캘리포니아 해양거래소(Marine Exchange)에 따르면 8월 7일로 끝난 한 주 동안 LA항에 입항한 컨테이너선은 37척으로, ‘평상시’보다 3척 적었다. 오는 10일 안에 LA·롱비치항에 도착할 예정인 선박도 3척에 불과해, 평소보다 7척 적은 수준이다. LA항만의 최적화 도구 분석에서는 8월 넷째 주의 정기선 입항이 전주 대비 16% 줄었다.
◇ 수입 양극화…저가 제품 줄고 고부가가치 품목은 견조
쇼트 사장은 “소매 부문과 저가 소비재 수입이 줄었지만, 의료·헬스케어와 첨단 기술 제품 수입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LA항의 물류 급증이 ‘관세 쇼크’를 앞둔 단기 대응 성격이 강하며,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향후 물동량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율 관세가 다시 부활하면 일부 중소 수입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