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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대규모 추방 여파…美 채소값 급등·경기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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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대규모 추방 여파…美 채소값 급등·경기 둔화 우려

지난 2017년 4월 17일(현지시각) H-2A 비자를 가진 이주 농장 노동자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킹시티에서 로메인 상추 수확을 마친 뒤 휴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7년 4월 17일(현지시각) H-2A 비자를 가진 이주 농장 노동자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킹시티에서 로메인 상추 수확을 마친 뒤 휴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대규모 추방이 겹치면서 미국의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노동력 부족으로 일부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NBC뉴스는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과 연방준비제도 보고서를 인용해 16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기준 도매 채소 가격은 전달보다 38.9% 뛰어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 카파라키스 미국 외식산업협회 회장은 “추방으로 수확 인력이 줄면서 관세 충격까지 겹쳤다”며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끔찍할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 텍사스 경제에도 충격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텍사스 경제가 불확실성 속에 둔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관세와 이민 정책 때문에 투자와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 기계 제조업체는 댈러스 연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을 제대로 해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텍사스에만 그치지 않고 미국 전역의 농업·건설·요식업 등 이민자 노동력 의존도가 높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농업·서비스업 전반 고용 감소


이민 옹호 단체 아메리카스 보이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7월 농업 분야 고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만5000명(6.5%) 줄었다. 건설업에서도 불법체류 노동자 비중이 높은 10개 주의 고용이 0.1% 감소한 반면 다른 주들에서는 1.9% 증가했다.

로버트 린치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노동자가 빠져나가고 있는데 새로운 유입이 막혀 미국 경제에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농업노동자연맹(UFW)의 안토니오 데 로레아-버스트 대변인은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현장은 혼란스러운 상황”며 “농장주들이 이번 사태를 더 많은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 도입을 요구하는 근거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관세와 추방이 본격화할 경우 여름 이후 수확기에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