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넥스트 지수 26% 급등, CSI 300·항셍 지수 상승률 '압도'
엔비디아 공급사 '주가 폭등'… 中, 기술 자립 경쟁 속 '수혜'
엔비디아 공급사 '주가 폭등'… 中, 기술 자립 경쟁 속 '수혜'

지난 12일 양국이 제네바 협정으로 알려진 90일 휴전 협정을 11월까지 3개월 더 연장하기로 합의한 이후, 미국 기업을 위한 정밀 부품, 광트랜시버, 회로기판을 생산하는 중국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글로벌 공급망과 연결된 많은 선전 상장 기업을 추적하는 ChiNext 지수는 5월 12일 제네바에서 무역 휴전이 처음 이뤄진 이후 거의 26%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CSI 300 지수의 9% 상승, 홍콩 항셍지수의 10.5%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닛코자산운용의 중국 및 아시아 시장 전문가 야마우치 히로야는 "중국 투자자들은 외부 압력이 완화되었다는 사실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최첨단 AI 시스템을 구동하는 기술에 긴장이 집중되면서 무역전쟁에 휘말렸다. 하지만 워싱턴은 최근 트럼프가 중국 매출의 20%를 삭감하는 합의를 협상한 후 엔비디아의 H15 칩 수출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브리핑에서 최신 블랙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엔비디아 칩의 덜 향상된 버전을 승인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중국 주식 최고투자책임자 존 린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포지션이 AI 서버 공급업체라고 밝혔다. 그는 "AI 서버용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매우 고급 수요 중 일부는 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급업체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구글과 메타가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용 광트랜시버를 만드는 중지 이노라이트도 올해 주가가 거의 두 배로 올랐다. 회사는 지난달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강력한 투자에 힘입어 첫 6개월 순이익이 전년 대비 86.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스마트폰, 테슬라의 전기차, 휴머노이드 로봇에 사용되는 부품을 생산하는 에버윈 프리시전은 올해 50% 이상 상승했다.
이들 주식은 자국 AI 챔피언을 개발하려는 중국의 경쟁으로부터도 이익을 얻고 있다. 엔비디아의 국내 대안으로 꼽히는 국영 칩 제조업체 캄브리콘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중국 당국이 기업들에게 H20 칩 사용을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난주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다.
하지만 AI 공급망 외부의 일부 기업들은 무역전쟁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 휴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3월 이후 30% 인상됐으며, 무역협정 없이 협정이 만료되면 24% 더 상승할 예정이다.
나이키, 컨버스, 밴스의 신발을 만드는 화리공업그룹의 주가는 올해 30% 이상 하락했다. 회사는 8월 8일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나이키 CFO 매튜 프렌드는 6월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2026 회계연도까지 미국으로 수입하는 중국 신발 생산의 비중을 16%에서 한 자릿수 후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우려 요인이 남아있다. 제조업 활동이 감소하면서 공식 구매관리자지수는 6월 49.7에서 7월 49.3으로 하락했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는 2022년 10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BNP파리바증권의 제이슨 루이는 또 다른 대규모 부양책의 시기가 미국과의 무역협상 진행 상황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