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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인텔 제치고 CPU 시장 판도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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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인텔 제치고 CPU 시장 판도 뒤집다

TSMC와 손잡고 5나노 미세공정 선점, 게이밍·기업용 모두 휩쓸어
AMD가 컴퓨터 중심장치(CPU) 시장에서 인텔을 제치고 주도권을 장악했다는 소식이다. 사진=xda-디베로퍼이미지 확대보기
AMD가 컴퓨터 중심장치(CPU) 시장에서 인텔을 제치고 주도권을 장악했다는 소식이다. 사진=xda-디베로퍼
AMD가 컴퓨터 중심장치(CPU) 시장 주도권을 인텔에서 가져왔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텔이 점유율과 기술력 양쪽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지만, 2017년 이후 AMD라이젠’, ‘스레드리퍼’, ‘에픽(EPYC)’ 등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게임용·콘텐츠 제작·서버까지 모두 석권하는 흐름이다. 특히 대만 TSMC와 손잡고 5나노 등 선단공정 제품을 빠르게 내놓으면서, 인텔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고 지난 17(현지시각) xda-디베로퍼가 보도했다.

값과 성능내세운 반전…라이젠·스레드리퍼·에픽이 시장 주도


AMD는 지난 2011FX 시리즈 실패 이후 한동안 힘을 잃었지만, 2017년 젠(Zen) 아키텍처를 적용한 라이젠으로 반전했다. AMDTSMC와 협업해 7나노, 5나노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하며 인텔에 앞섰다.

실제 라이젠9 9950X3D, 스레드리퍼9000 등 상위 제품은 게임뿐 아니라 영상·과학 분야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버용 에픽은 최대 128코어와 넓은 데이터 전송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에너지부의 세계 1위 슈퍼컴퓨터 프론티어에도 도입됐다.

지난 14일 머큐리리서치 시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AMD의 서버 매출 점유율이 4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데스크톱 부문에서는 인텔이 62%로 여전히 우위를 갖고 있지만, 스팀 게이밍 PC 시장에서는 AMD38%를 넘겨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 인텔, 미세공정 늦어져…AMD ‘기술 격차벌려


AMD의 약진은 인텔의 기술 이전이 지연된 탓도 크다. 인텔은 장비 확보와 공정 개발에 시간이 걸리면서, 10나노와 7나노에서 제대로 성능 경쟁을 벌이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본다. 반면, AMDTSMC의 첨단 생산 장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DDR5·PCIe 5.0 등 최신 규격도 빠르게 적용했다.

또한 라이젠5(보급형), 라이젠7(게이머용), 라이젠9(전문가·고성능 작업용), 스레드리퍼(복잡한 영상·과학 작업)까지 제품군을 세분화해 폭넓은 수요를 흡수했다.

CPU 시장, AI·데이터센터 새 격전지로


시장 분석기관들은 “TSMC의 고도 생산기술이 AMD 성장의 바탕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앞으로 ARM 기반 설계 업체들의 진입,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는 AMD가 넘어야 할 산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2026년과 2027년이 CPU 경쟁의 고비라며, 스마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게임 등 새 수요가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