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매도·기술적 붕괴·자금 이탈 '삼중고'로 휘청

18일(현지시각) XRP는 전일 대비 5% 넘게 하락하며 뉴욕 시장 초반 2.97달러선까지 추락했다. XRP는 최근 1주일간 낙폭이 9%를 넘었고, 지난달 기록한 3.6556달러의 고점 대비 낙폭은 19%에 육박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XRP는 이후 추가하락은 막히며 반등해 한국 시각으로 19일 오전 6시 현재 전날 대비 0.54% 오른 3.08달러에 거래됐다.
XRP의 급격한 하락은 이달 초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법적 분쟁이 종결된 후 되살아나던 투자 심리가 빠르게 악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Finbold)에 따르면 XRP의 시가총액은 이달 초 약 1960억 달러에서 이날 한때 1760억 달러로 줄며 200억 달러가 증발했다.
매체는 명확한 매도 증거는 없지만, 이러한 자금 이동만으로도 시장 불안을 촉발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라슨의 지갑에는 여전히 약 25억 XRP(약 74억 달러)가 남아 있는 가운데 추가 지금 이동이 발생하면 매도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번 라슨의 자금 이동 시점은 XRP가 3.38달러에서 3달러 아래로 급락한 타이밍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역사적으로 주요 보유자의 자금이 거래소로 유입되면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 트레이더들이 이를 잠재적 공급 폭탄으로 인식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XRP가 고래 매도와 기술적 붕괴 및 자금 이탈의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즉 고래들의 대규모 거래로 인한 심리적 압박과 핵심 지지선 붕괴로 인한 기술적 약세 및 기관 자금이 더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는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자금 유출이 그것이다.
기술적·심리적으로 3달러가 주요 지지선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온체인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는 XRP의 기술적인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XRP가 3달러 지지선을 또 내줬고, 2.60달러 혹은 심지어 2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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