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K-뷰티 위조품 급증, 2025년 상반기만 3억 6200만 달러 매출 타격

글로벌이코노믹

K-뷰티 위조품 급증, 2025년 상반기만 3억 6200만 달러 매출 타격

“글로벌 시장서 위조 거래 111만 건 확인…AI 단속 강화하고 중국·동남아 공조 확대 요구”
한국산 고품질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을 뜻하는 ‘K-뷰티’가 세계적 인기를 끌며 대표 수출 품목이 됐지만, 위조품 확산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산 고품질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을 뜻하는 ‘K-뷰티’가 세계적 인기를 끌며 대표 수출 품목이 됐지만, 위조품 확산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지=GPT4o
한국산 고품질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을 뜻하는 ‘K-뷰티가 세계적 인기를 끌며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 품목이 됐지만, 위조품 확산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고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 앤 이노베이션 파운데이션(ITIF)이 지난 22(현지 시간) 발표한 K-뷰티 관련 보고서 소개를 통해 전했다.

◇ 온라인 1,100만 건 위조품 의심 거래 적발…정품과 구분 어려워

이 보고서는 구글 공공 정책 펠로우 이승연이 작성했으며,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80개국 1,500여 온라인 플랫폼에서 위조 K-뷰티 거래가 111만 건에 달했다. 이는 2022(21만 건), 2023(100만 건)에 이어 3년 연속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특히 중국 광둥성과 자오칭 일대 공장들이 2,100개 이상의 가짜 K-뷰티 제품을 생산하다 적발됐다. 위조품들은 정품 포장과 바코드, 라벨까지 그대로 모방해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일부 판매자는 정품과 비슷한 가격에 위조품을 내놓아 소비자가 진위를 쉽게 판별하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많은 국내 K-뷰티 기업은 위조 거래를 찾아내 제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내려달라고 요청한 건수는 88,000건으로 전체 위조 의심 거래의 극히 일부다. 특히 중소 브랜드는 온라인 곳곳에 흩어진 위조 판매자를 추적하고 법적으로 대응할 힘이 부족한 실정이다.

◇ 위조품으로 상반기 매출 36,200만 달러 손실…소비자 안전도 위험

위조품 확산은 기업의 매출 손실과 더불어 브랜드 신뢰 하락을 부른다. ITIF 보고서는 20251월부터 5월까지 K-뷰티 위조 소비재로 한국기업이 36,200만 달러(5,010억 원) 매출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가짜 화장품은 규제나 검사 없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 등 부작용 위험이 높다. 보고서는 한국 제품의 자외선 차단 기능이 드러난 자외선 카메라 영상과 달리, 가짜 제품은 차단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소비자 불만 처리와 온라인 감시, 홍보 비용이 늘어날 뿐 아니라 정품 브랜드의 신뢰 저하로 장기적으로는 산업 전체에 악영향이 미친다.

◇ 특허청 집계, 중국 2,920건 최고…중국·동남아와 공동 대응 주문

특허청에 따르면 2021년 중국에서 2,920건의 K-뷰티 위조 사례가 보고됐다. 인도네시아 840, 베트남 660, 태국 550건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중요 생산국과 주요 시장인 이들 국가와 함께 단속 전략팀을 꾸려 정보를 공유하고 불법 공장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ITIF에 소개한 보고서에서는 AI 기반 단속과 수출입 과정 추적 시스템 도입으로 위조품이 시장에 유통되는 것을 미리 막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를 통해 위조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위조품 증가를 막지 못하면 K-뷰티 시장의 신뢰와 성장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 글로벌 온라인 판매 환경에서 판매자 인증을 강화하고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