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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베트남, 2분기 매출·이익 동반 성장…신임 법인장 체제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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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베트남, 2분기 매출·이익 동반 성장…신임 법인장 체제 '순항'

나기홍號 출범 첫 분기 실적 개선…스마트폰 기지 SEVT가 성장 이끌어
OLED 등 미래 기술 투자 가속화…베트남 내 최대 외국인 투자 기업 위상 공고히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 삼성 베트남이 스마트폰 핵심 생산기지인 SEVT(타이응우옌 법인)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카페F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 삼성 베트남이 스마트폰 핵심 생산기지인 SEVT(타이응우옌 법인)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카페F
나기홍 삼성 베트남 신임 복합단지장의 임기 첫 분기에 삼성 베트남이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 카페F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증가에도 이익은 소폭 감소했으나, 핵심 생산기지인 타이응우옌 법인(SEVT)이 견고한 실적으로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시한 2025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베트남 내 4개 주요 생산법인(타이응우옌, 박닌,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호찌민 가전복합단지)은 2분기에 총매출 20조 5540억 원(약 175억 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 7070억 원(약 32조 3000억 동)으로 지난해보다 25.8% 크게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 생산의 중심인 SEVT는 2분기에만 매출 8조 9240억 원, 이익 8149억 원을 기록해 베트남 법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다.

◇ 상반기 매출 43조 원 돌파…세계 법인 중 3위
올해 상반기(1~6월) 기준으로 4개 법인의 총매출은 43조 372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2% 증가했다. SEVT가 19조 6770억 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고, SEV(11조 7550억 원), SDV(7조 9300억 원), SEHC(4조 100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SEVT의 상반기 매출은 전 세계 삼성전자 해외법인 중 미국에 있는 반도체와 판매법인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SEVT와 SEV의 이익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9.1% 줄어든 2조 67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는 이익이 두 배로 뛰었고,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SDV)도 6%의 이익 증가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특히 SEVT는 상반기 1조 2000억 원의 이익을 내며 베트남 법인 중 최대 실적을 유지했다.

◇ 신임 대표 체제 안정적 출발…미래 투자 가속

한편, 삼성 베트남은 지난 3월 1일 나기홍 부사장을 신임 복합단지장으로 선임했다. 전임자인 최주호 대표는 3급 노동훈장을 받은 뒤 자리를 물려주었다.

삼성은 베트남 최대 외국인 직접 투자 기업으로, 누적 투자액은 약 232억 달러에 이른다. 최근에는 첨단 기술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SDV)은 2024년 9월 OLED 생산을 위해 18억 달러 신규 투자를 약속했고, 2025년 1월에는 12억 달러 추가 투자 허가를, 5월에도 추가 투자 증액 허가를 받았다.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는 OLED, 모바일과 IT 부품 분야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삼성의 상반기 세계 전체 매출은 153조 7070억 원(1100억 달러)으로 지난해보다 5.3% 증가했으나, 세계 이익은 53조 6270억 원(384억 달러)으로 3.9% 감소했다. 이런 세계적인 상황에서도 나기홍 신임 대표 체제의 첫 분기 실적은 베트남 공장 가동률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집중 전략이 성공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