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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양보 불가” 목소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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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양보 불가” 목소리 높아져

도네츠크와 크림반도는 절대적인 우크라이나 땅이라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
전쟁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의 지도는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하고 있는 지역과 가장 활발한 전선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ISW이미지 확대보기
전쟁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의 지도는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하고 있는 지역과 가장 활발한 전선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ISW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과 크림반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은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핵심적인 쟁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58월 기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약 88%를 점령한 상황이며, 루한스크의 99%, 도네츠크의 76%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 4분의 3은 영토 양도에 반대하고 있으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정치적·헌법적 이유로 양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로 대표되는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지역으로, 풍부한 자원과 산업 기반은 물론 전략적 가치가 높다. 또한, 철도와 교통망이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과 연결되어 있어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러시아는 역사적 기반과 실익을 근거로 이 지역을 되찾으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다. 2014년 크림반도 불법 합병으로 이어진 이 지역에 대한 집착은 전쟁 중에도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과정은 앞으로의 평화를 위해서도 극히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수차례 진행된 평화합의가 종이에 그친 합의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많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동부 영토 양도를 집요하게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양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협상의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유럽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단순한 휴전이나 일시적 정전보다는 실질적인 안전 보장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를 둔 상태다.

미국 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첨단 공군 전력과 정보 제공을 통한 군사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는 유럽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일방적으로 러시아에게 영토를 넘겨주는 절충안에는 신중한 시각이 우세하다. 서방 국가들은 다국적군 파견과 안보보장 강화로 우크라이나 주권을 지키는 길을 찾고자 한다.
한편,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내 인명 피해는 지난해 말 기준 43000 명이 넘는 군인 사망자가 집계되었으며, 민간인 피해 또한 심각하다. 수백만 명이 국내 피난민과 해외 난민 신세로 전락한 상황이다. 이러한 비극적 현실 속에서 도네츠크와 같은 전장 지역 주민들은 러시아 점령이 끝나고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날을 고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전쟁은 단순히 잠정 중단에 그칠 뿐이며, 언젠가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영토 문제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의 가장 민감하고도 결정적인 부분임이 분명하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강경한 태도는 국가 주권을 지키려는 의지로 평가받고 있다.

도네츠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땅이며, 이 지역의 양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주장은 현지인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도 점점 더 명확하게 전달되고 있다. 앞으로의 평화 과정은 이 같은 강경 입장과 서방의 현실적 안보 지원이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최근 푸틴과 젤렌스키 양측에 자신의 중재를 수용하고 2주 안에 평화를 위한 정상회담을 촉구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