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지지선 위협...레버리지 청산 확산 속 일각에선 저가 매수 대응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의 가격 페이지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 등 주요 코인을 포함한 상위 30개 암호화폐로 구성된 GMCI 30 지수는 이날 약 3% 떨어졌다. GMCI 30 지수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특히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10만8700달러대로 떨어지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시장 변동성이 급등하면서 포지션 강제 청산에 따른 암호화폐 가격 하락을 끌어냈다. 이번 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지표와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및 다음 주 8월 고용보고서 등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축소 움직임을 한층 자극했다.
더블록은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7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전날부터 하루 동안 9억 달러 이상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대부분은 롱(매수) 포지션이며, 보고된 청산 수치는 공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므로 실제 시장 청산 규모는 이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비둘기파적‘ 발언을 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잠시 안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을 발표하면서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한 점도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옵션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신중한 움직임이 반영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에서 투자자들의 풋옵션 수요가 강해졌음을 시사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에 대비하거나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Derive.xyz의 도슨은 “옵션 가격과 포지션에서 나타난 하방 보호 수요는 지난 2주간 본 것 중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하면서 “자사의 시장 확률 모델이 9월 말까지 비트코인 10만 달러, 이더리움 4000달러를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BRN의 리서치 책임자 티모시 미시르는 최근 시장 조정을 “약세장 속 레버리지 청산”으로 설명하면서 비트코인 10만3700달러와 10만800달러 부근을 중요한 지지선으로 꼽았다. 그는 이어 지난 3월 이후 최대 주간 암호화폐 펀드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재무 기업들의 자금과 월가에서 일부 저가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실제 비트코인 재무 기업 스트래티지는 지난 25일 비트코인을 3081개를 3억5700만 달러에 신규 매입했다고 밝혔다. 톰 리의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지난주 암호화폐 및 현금 자산을 약 22억 달러 늘렸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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