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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장비 부품업계, 엔비디아 특수서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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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장비 부품업계, 엔비디아 특수서 소외



일본 가고시마현 출수에 위치한 마루마에 본사. 사진=마루마에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가고시마현 출수에 위치한 마루마에 본사. 사진=마루마에


일본의 일부 반도체 장비 부품업체들이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엔비디아 특수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의 반도체 장비 대기업 도쿄일렉트론에 부품을 공급하는 마루마에의 마에다 도시카즈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칩을 중심으로 한 AI 붐이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끌어내고 있지만 일본의 진공 부품 업체들은 여전히 별다른 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업체 난립…국내 시장 ‘1000억엔 미만’

이들 기업이 속한 분야는 반도체 장비 내부에 진공 공간을 형성하는 특수 부품으로 업계 규모가 제한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내 해당 시장은 연간 1000억엔(약 10조1600억원) 미만에 불과하며 수십 개의 중소업체가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인수로 몸집 불린 마루마에…“추가 재편 필요”

마에다 사장은 업계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월 사모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로부터 동종업체 KM알루미늄을 90억엔(약 91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추가적인 인수 협상은 진전되지 않고 있으며 업계 전반의 재편 작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마에다 사장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하면 일본 부품업계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현재와 같은 난립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통합과 재편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특수의 그림자

최근 AI 붐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계 전반에 대규모 투자를 촉발하고 있다. 세계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와 소재 공급업체들은 생산 확대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수혜를 보고 있지만 일본의 틈새 부품 업체들은 여전히 ‘큰 파이’를 나누지 못한 채 남겨져 있다는 평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