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김정은, 베이징 전승절 열병식 참석…푸틴·시진핑과 핵·ICBM 과시

글로벌이코노믹

김정은, 베이징 전승절 열병식 참석…푸틴·시진핑과 핵·ICBM 과시

“북한, 러시아 지원으로 극초음속 미사일ㆍ핵잠수함 개발 속도…전문가 ‘한반도 불안정 커져’”
북한 김정은이 주요 군사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김정은이 주요 군사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참가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는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서방 중심 세계 질서에 맞서는 3국 정상의 연대를 강조하는 장면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8(현지시간) 이 소식을 전하며 러시아의 기술과 군사 지원으로 북한 핵·미사일 개발이 과거와 달리 빠르게 진전했다고 그 심각성을 보도했다.

◇ 북··러 군사협력 부각

중국 정부는 이번 기념 열병식에 해외 정상 26명을 초청했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은 첨단 탱크와 미사일, ()드론 체계를 등장시켜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대외에 과시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장면이 북한에 상징적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지원으로 무기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는 김 위원장에게 이번 열병식은 자신감을 더할 무대라는 것이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북한 군사 전문가는 “2021년 김정은의 5개년 군사계획은 당시엔 비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러시아와 손잡은 이후 군사 능력 향상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포탄과 인력을 제공했고, 그 대가로 방공망, 최신 미사일 기술, 경제적 지원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핵무기·ICBM·극초음속 무기 개발 박차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몇 년간 다양한 무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33월 직경 약 45cm의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공개해 핵탄두 소형화에서 성과를 보였다. 다만 폭발 실험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6, 다탄두(MIRV) 기술 적용을 시도하며 “3개의 독립 탄두가 장착된 미사일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으나 발사체가 공중 폭발했다. 전문가들은 개발 단계에 진입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극초음속 무기 부문에서도 꾸준히 시험 발사를 이어갔다. 지난 1화성-16B’ 미사일 시험에서 북한은 마하 12 속도로 1,500km 이상 비행했다고 주장했으나, 한국 정부는 비행 거리는 과장됐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북한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작전 능력을 확보하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릴 것으로 본다. 현재 핵잠수함 기술을 가진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뿐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 이전을 받아 단기간에 전력을 업그레이드한다면 이는 돌이키기 어려운 확산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드론·위성으로 전력 다각화

북한은 군사 정찰위성과 드론 분야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23년 가을, 두 차례 실패 끝에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북한 위성 개발을 돕겠다고 밝힌 영역이다.

드론 부문에서는 여러 기종을 포함한 정찰용 드론을 공개했고 GPS 유도 폭탄을 장착한 공격형 드론도 개발했다. 한국군 시설 감시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 대응센터는 러시아 교관들이 북한에 파견돼 드론 조종사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러시아·북한이 이란제 샤헤드드론을 개량한 게란무인기 생산에도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미 김 미국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 교수는 북한 드론 전력은 빠르게 커지는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준비가 늦다안보 취약점이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문가 한반도 불안정성 커져

북한의 새 전력 증강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안보를 크게 흔드는 요소라는 지적이다. 고명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은 러시아의 지원으로 자신감을 높이면서 정치·군사 도발 수위를 한층 높일 수 있다. 북한이 한반도 긴장을 크게 키울 기회를 포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H. 반 디펜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 담당 고위 관리도 북한은 실패에서 학습하며 다양한 핵전력을 키우고 있다지금 북한은 공격에서 살아남고 보복할 수 있는 군사 능력을 과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북한 무기 능력보다 더 확실한 것은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