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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와 에너지 무역 협정 체결…러시아 의존도 줄이고 미국에 '7500억 달러' 구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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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와 에너지 무역 협정 체결…러시아 의존도 줄이고 미국에 '7500억 달러' 구매 약속

2028년까지 LNG·석유·핵연료 수입…EU, 러시아 가스 의존도 45%→19%로 대폭 축소
'무역 패키지' 일환… EU 수출 관세 15% 수용, 美에 6천억 달러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7월 27일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7월 27일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유럽연합(EU)이 2028년까지 미국으로부터 7500억 달러(약 1040조 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석유, 핵연료를 수입하는 중요한 협정을 체결하며, 에너지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이는 EU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의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7월 27일 발표한 이번 협정은, EU가 미국에 대한 대부분의 수출품에 대해 15%의 일방적인 관세를 수용하고 미국에 600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하는 광범위한 무역 패키지의 일부다.

2022년 침공 이전인 2021년, 러시아는 EU 가스 수입의 45%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이 비중이 19%로 대폭 감소했다.
EU는 러시아 공급 감소로 인한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다른 수출업체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노르웨이가 주요 대체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EU 가스 수입의 33.4%를, 미국은 LNG 선적량의 16.5%를 담당했다.

미국은 이미 EU의 에너지 공급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유로스탯(Eurostat)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EU 최대 석유 공급국(수입액의 15% 차지)이자 LNG의 주요 공급원(50.7% 점유)이다. 또한 EU에서 두 번째로 큰 석탄 공급국으로, 무역의 31.3%를 제공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는 향후 3년 동안 미국 석유, 천연가스, 석탄 구매를 더욱 늘려, 무역액을 2024년 약 750억 달러에서 연간 2500억 달러로 증가시킬 예정이다.

이는 EU가 2027년까지 러시아 가스를 완전히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한 'REPowerEU' 계획과 맞물려, 유럽의 에너지 안보가 미국과의 관계에 더욱 깊이 의존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EU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성공적으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에는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이 소폭 증가하는 등, 탈러시아 에너지 전환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증가는 주로 이탈리아, 체코, 프랑스로의 수입 증가에 기인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