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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시진핑 “인도와 중국은 경쟁 아닌 협력”…美 고율관세 후 공동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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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시진핑 “인도와 중국은 경쟁 아닌 협력”…美 고율관세 후 공동전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와 중국 정상이 무역 확대와 국경 안정에 합의하며 “양국은 경쟁자가 아닌 개발 파트너”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는 미국이 인도산 제품에 50% 고율관세를 부과한 지 닷새 만에 나온 공동 행보라며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 국경 안정·무역 확대 강조

모디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상호 존중과 신뢰, 이해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며 국경 긴장 완화와 무역 불균형 축소를 언급했다. 인도는 지난해 대중 무역적자가 992억 달러(약 137조9000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모디는 국경 상황과 관련해 “평화와 안정의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2020년 히말라야 국경 충돌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 5년간 대치해왔다.

시 주석은 “중국과 인도는 서로의 위협이 아니라 발전의 기회”라며 “국경 문제가 양국 관계 전체를 규정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 美 고율관세 맞서 ‘글로벌 사우스’ 연대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고율관세를 단행한 직후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가 서방의 압력에 맞서 보조를 맞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부 차관은 “양측은 세계 경제 상황과 무역 관계 강화를 논의했다”며 “양국 간 이해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최근 외교·경제 분야에서 관계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중국은 희토류·비료 등 수출 제한을 해제했고 양국 간 직항편도 곧 재개될 예정이다. 또 중국은 인도 순례객의 티베트 방문을 허용했으며 양국은 상호 관광 비자 규제도 풀었다.

◇ 협력 확대 속 불신 여전


중국은 인도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모디 정부는 대규모 무역적자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양국 관계에는 여전히 장기적인 불씨가 남아 있다. 중국의 티베트 대형 수력발전댐 건설 계획은 브라마푸트라강 수량 감소 우려를 낳고 있으며 인도가 망명 중인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보호하고 있는 점도 중국의 불만 요인이다. 파키스탄에 대한 중국의 군사·경제 지원 역시 인도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