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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수거 혁신, AI 자율주행 쓰레기통·전기 트럭으로 '소음·오염·재활용' 한 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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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수거 혁신, AI 자율주행 쓰레기통·전기 트럭으로 '소음·오염·재활용' 한 번에

미국인 1인당 연간 쓰레기 1톤…AI 로봇 분류와 전기 수거차 도입으로 재활용 강화, 소음과 매연 줄여
AI와 전기차, 자율주행 등의 혁신이 쓰레기 처리 체게에도 일대 전환을 초래하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AI와 전기차, 자율주행 등의 혁신이 쓰레기 처리 체게에도 일대 전환을 초래하고 있다. 이미지=GPT4o
AI 효능성이 각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능이 합쳐져 이제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에도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인 한사람이 해마다 약 1톤에 이르는 쓰레기를 배출하는 가운데, 인공지능과 전기차 등 첨단 기술이 쓰레기 처리 체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28(현지시각) 보도했다.

AI와 로봇으로 재활용 쉽고 정확하게

미국 환경보호청(EPA)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한 사람이 연간 배출하는 쓰레기가 거의 1톤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가운데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의 약 80%가 매립지에 버려져 환경오염 문제를 키우고 있다. 뉴욕시 위생국 대행인 하비에르 로잔은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 제대로 회수되지 않아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도시가 단일 스트림(single-stream)’ 분리배출 방식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주민들이 여러 종류의 폐기물을 따로 분류하지 않고, 한꺼번에 한 쓰레기통에 버리면 된다. 이후 이 쓰레기는 전문 처리 시설로 옮겨지고, 그곳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자동으로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구분한다. 이 과정이 사람 손을 거치지 않아도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진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센서블 시티 랩의 카를로 라티 소장은 단순히 버리는 물건을 분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건을 더 많이 재활용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AI 카메라는 금, , 희귀 금속 같은 귀중한 자원이 포함된 전자폐기물을 정확히 찾아내 분리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렇게 되면 재활용이 훨씬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다만 모든 폐기물을 한꺼번에 섞어서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나 마당에서 나오는 나뭇잎 같은 퇴비화 가능한 유기물은 따로 모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해 과정에서 다른 재활용품을 오염시키고, 악취 등 환경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뉴욕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에게 소형 가정용 퇴비통을 보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은 가정에서 퇴비 가능한 물질을 따로 모아, 이후 별도의 큰 퇴비통에 비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단일 스트림 분리배출 방식과 유기물 분리 정책이 맞물리면서 재활용률을 높이고 쓰레기 매립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 공유 컨테이너·자율주행 수거 로봇 등장

위스콘신 오시코시 사는 자율주행 쓰레기 수거 로봇 하리(HARR-E)’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배터리로 움직이며, 이용자가 호출하면 집 앞으로 와 쓰레기를 전용 컨테이너에 비운다. 이후 대형 트럭이 컨테이너를 비우는 방식이다.

아이옌거 CTO쓰레기통이 꽉 차야만 수거 신호를 보내므로 불필요한 수거를 줄여 소음과 오염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오염 물질이나 폐기 금지품도 자동으로 감지해 따로 처리한다.

◇ 전기 트럭으로 소음과 매연 줄여

기존 쓰레기 수거차에서 나는 기계음과 역주행 경고음, 공회전하는 디젤 엔진은 주민들의 고질적인 불편이었다. 오시코시사가 올해 선보인 전기 쓰레기 수거차 볼테라 ZFL’은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배기가스도 없다. 360도 카메라와 보행자 감지, 자동 제동 기능이 더해져 안전도 챙겼다.

덴마크 코펜하겐도 전기 쓰레기차를 도입해 소음 감소와 대기환경 개선 효과를 보고 있으며, 운영비도 줄었다고 한다. AI가 경로를 최적화하고 쓰레기 적재 방식을 돕는 덕분에 수거 시간이 단축되고 작업자의 안전도 더 좋아졌다.

미국은 AI, 전기차, 로봇 기술을 융합해 쓰레기 처리 방식을 새로 꾸리며 환경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정확한 분리배출과 효율적인 수거, 친환경 차량 도입이 지속 가능한 도시의 길을 여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