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NSC 인력 대폭 축소…“소수 측근 중심 직접 통제”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NSC 인력 대폭 축소…“소수 측근 중심 직접 통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16일(현지시각)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옆에는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16일(현지시각)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옆에는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국가안보회의(NSC) 인력을 크게 줄이고 소수 측근에게 권한을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안보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직접 국가안보 시스템을 운영하는 ‘톱다운’ 방식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 인력 감축과 루비오 겸직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NSC 직원을 과거 행정부의 400명 수준에서 약 150명으로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은 취임 3개월 만에 경질됐고 후임으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외교 수장과 NSC 보좌관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일을 해내는 데 집중한다”며 “모든 사람의 기분을 맞추는 데 관심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로스코프 전 관리·저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 합참, NSC를 모두 합친 존재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안보 프로세스 자체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 혼선과 즉흥적 결정


이 같은 구조 변화는 집행 단계에서 혼선을 낳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트로이 피트렐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고위관리는 백악관 지시 없이 유엔총회 계기 아프리카 정상회의 계획을 성급히 발표해 논란을 불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한 공습을 개시한 지 두 달 만에 돌연 종료를 선언했지만 후티의 공격은 이어지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NSC를 본래의 조정기구로 되돌리겠다며 감축을 주장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과 맞아떨어진다고 WSJ는 전했다.

◇ 전문가들의 우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NSC 운영은 대통령 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면서도 현 방식이 전통적인 협의 구조와는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체제가 단기적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정책 예측 가능성과 외교적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