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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말레이시아 세니브로 지분 30% 매각 검토…삼성 계열·베올리아 등 5곳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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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말레이시아 세니브로 지분 30% 매각 검토…삼성 계열·베올리아 등 5곳 관심

첨단산업 집중·부채 감축 목적…사업 재편 가속도
기업가치 4200억 원)…지분가치 약 1250억 원 수준
SK에코플랜트는 말레이시아 폐기물 처리 기업 '세니브로'의 지분 30%를 매각하며 첨단산업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디 엣지 말레이시아이미지 확대보기
SK에코플랜트는 말레이시아 폐기물 처리 기업 '세니브로'의 지분 30%를 매각하며 첨단산업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디 엣지 말레이시아
SK에코플랜트가 말레이시아 폐기물 관리 전문기업 세니브로(Cenviro) 지분 30%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1일(현지시각) 디 엣지 말레이시아에 따르면 이번 매각에는 ▲삼성 계열사 ▲프랑스의 글로벌 물·폐기물·에너지 관리 기업 베올리아 인바이런먼트(Veolia Environnement SA) ▲말레이시아 공무원연금기금(KWAP)이 사모펀드 I 스퀘어드 캐피털, 퀀텀 캐피털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 ▲미국 나스닥 상장 사모펀드 TPG ▲말라코프의 자회사 알람 플로라(Alam Flora Sdn Bhd) 등 총 5곳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세니브로의 최대주주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 나시오날(Khazanah Nasional)로, 지분 70%를 보유 중이며 나머지 30%는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니브로의 기업가치를 약 3억 달러(약 4200억 원)로 추정하며, 이를 기준으로 한 30% 지분가치는 약 9000만 달러(약 125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 말레이시아 폐기물 처리 시장서 입지 공고
세니브로는 자회사들을 통해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생활폐기물 수거·청소 서비스 등을 아우르고 있다.

우선 쿠알리티 알람(Kualiti Alam)은 소각·고형화·물리·화학처리, 보안 매립, 임상폐기물 처리 시설을 운영하며 연간 10만 톤 이상 유해폐기물 처리가 가능하다.

또 세니브로 리사이클링 앤 리커버리(Cenviro Recycling and Recovery)는 폐유, 용제, 전자폐기물 등의 자원 회수 사업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E-이다만(E-Idaman)은 약 3650명의 인력과 170대 이상의 수거 차량을 보유, 하루 평균 1450톤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며 35만여 개 건물을 대상으로 공공 청소 서비스를 제공한다.

◇ 꾸준한 수익성 유지

세니브로는 최근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회계연도에는 매출 2억 6386만 링깃(RM)과 세후 순이익 3464만 링깃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매출 2억 8459만 링깃과 세후 순이익 6278만 링깃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2023년 말 기준 자산은 7억 9418만 링깃, 부채는 2억 7242만 링깃, 이익잉여금은 4억 8251만 링깃에 달한다.

◇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5월 카자나와 세니브로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지분을 인수했으나, 최근에는 환경사업 비중을 조정하는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환경사업 자회사 리뉴어스(Renewus)와 리뉴원(Renewone)을 글로벌 사모펀드 KKR에 매각하는 방안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자회사 SK오션플랜트(SK Oceanplant) 매각 검토설도 나오고 있지만, 회사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세니브로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정부 계열의 강력한 파트너와 함께 사업 확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