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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이라크 소모, 인도 네야라에 원유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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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이라크 소모, 인도 네야라에 원유 공급 중단

네야라 에너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네야라 에너지 로고. 사진=로이터

사우디 아람코와 이라크 국영석유회사 소모가 유럽연합(EU)의 제재 이후 인도 정유사 네야라 에너지에 대한 원유 판매를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네야라는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를 포함한 러시아 자본이 지분을 보유한 민간 정유사로 이번 조치로 인해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에 전적으로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증권거래소(LSEG) 그룹이 운영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수집된 선박·물류 데이터와 소식통에 따르면 네야라는 평소 매달 이라크산 약 200만배럴, 사우디산 약 100만배럴을 수입했지만 8월에는 두 산유국으로부터 단 한 건도 공급받지 못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EU 제재로 인해 네야라가 소모와의 원유 결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네야라가 마지막으로 받은 이라크 바스라 원유는 지난 7월 29일 바디나르 항구에서 하역됐으며 사우디 아람코로부터의 마지막 공급은 7월 18일이었다.

네야라는 서부 인도 바디나르에 하루 40만배럴 규모의 정유소를 운영 중이지만 제재 이후 석유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며 가동률이 70~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 보고서와 LSEG 자료에 따르면 네야라는 주요 선사들이 운송을 기피하면서 이른바 ‘암흑 선단’ 선박에 의존해 연료를 수송하고 있다.

네야라는 전체 인도의 정제 능력인 하루 520만배럴의 약 8%를 차지하는 민간 정유사로 지난 7월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뒤 최근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회사 고위 임원을 신임 CEO로 임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