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위험 사전 탐지… 사이렌·보행자 대화 소리로 사고 예방
운전자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음성·생체 신호로 주의력 관리
IAA MOBILITY 2025서 프로토타입 공개… 자율주행 기술 진화 예고
카메라와 레이더로 도로를 보던 자동차가 이제는 소리를 듣는 법을 배웠다.운전자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음성·생체 신호로 주의력 관리
IAA MOBILITY 2025서 프로토타입 공개… 자율주행 기술 진화 예고
연구자들이 인공지능(AI)과 마이크를 활용해 차량에 새로운 ‘감각’을 부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과학 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기술은 운전자가 놓칠 수 있는 외부 소리를 인식하고, 내부에서는 운전자의 상태까지 파악하며 자율주행의 안전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시각이 놓친 것을 듣는다
보도에 따르면 프라운호퍼 IDMT 연구소의 모리츠 브란데스가 이끄는 프로젝트는 자동차가 외부 환경에 음향적으로 반응하도록 훈련시켰다. 사이렌 소리를 눈에 띄기 전에 감지하고, 보행자의 대화를 인식하며, 심지어 운전자의 헤드레스트를 통해 긴급한 소리를 직접 전달하는 기능을 개발했다.
브란데스는 “도로 위의 많은 상황이 음향 신호로 시작된다”며 “명확한 시야가 필요한 광학 시스템과 달리, 음향 센서는 모퉁이나 혼잡한 거리의 상황을 감지할 수 있어 자율주행에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기술을 탑재한 ‘청각 차량’이라는 데모 차량에는 도로 소리를 인식하고 분류하는 마이크와 AI 소프트웨어가 장착됐다. 이 센서들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실제 테스트를 위해 포르투갈에서 북극권까지 차량을 이동하며 검증했다고 한다.
운전자와 교감하는 ‘소리’ 기술
이 기술은 차량 내부에서도 활용됐다. 탑승객과 더욱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운전자가 “트렁크 열어줘”와 같은 음성 명령을 내리면, 승인된 목소리만 주요 동작을 실행할 수 있도록 음성 인식이 적용됐다.
연구원들은 운전자의 건강과 주의력을 모니터링하는 도구도 개발했다. 단거리 레이더로 심박수와 호흡을 비접촉 방식으로 측정하고, 모바일 EEG 헤드밴드로 피로 징후를 파악하기 위해 뇌 활동을 추적했다. 음성 분석으로는 스트레스나 흥분을 감지해 탑승자에게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유어사운드(YourSound)’ 시스템을 통해 탑승객은 기술적 지식 없이도 개인 취향에 맞춰 오디오를 미세 조정하며 가상 사운드 어시스턴트처럼 작동하는 기능을 누릴 수 있다.
외부 음향 감지 기능과 내부 모니터링 기능을 결합한 ‘청각 차량’은 차량이 카메라와 레이더를 넘어 진정한 주의력을 가진 기계로 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줬다. 이 프로토타입은 9월 9일부터 12일까지 뮌헨에서 열리는 IAA MOBILITY 2025 쇼에서 전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