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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 열차 베이징 도착…3일 중국 전승절 퍼레이드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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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 열차 베이징 도착…3일 중국 전승절 퍼레이드 참석

북한 인공기 달린 열차와 차량 행렬 베이징역 떠나는 모습 포착
시진핑·푸틴과 함께 제2차 대전 종전 80주년 기념행사 참석
2025년 9월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는 김정은 북한 지도자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에서 북한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북한 지도자는 수요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9월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는 김정은 북한 지도자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에서 북한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북한 지도자는 수요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용 열차가 2일 베이징에서 목격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목격자들에 따르면 북한 인공기가 달린 열차와 김정은 위원장이 사용했던 것과 일치하는 디자인 특징을 가진 열차가 베이징의 철로를 주행하는 것이 목격됐다. 열차 발견 직후 북한 국기를 든 자동차 행렬이 베이징역을 떠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안 이란 대통령 등 지도자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2011년 말 북한 지도자가 된 이후 김정은은 은둔 국가 지도자들이 수십 년간 사용해 온 느리지만 특별한 교통수단인 기차를 타고 중국, 베트남, 러시아를 방문해왔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보안과 안전성을 고려한 특별한 설계로 유명하다.
이번 방문은 북·중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19년 1월 이후 약 6년 만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 봉쇄를 유지해온 북한의 외교 정상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방문이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의미가 크다. 김정은, 시진핑, 푸틴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서방에 대한 연대를 과시하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열차 이용은 북한 지도자들의 오랜 전통이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해외 순방 시 주로 전용 열차를 이용했다. 이는 항공기보다 안전하다고 여겨지며, 장거리 이동 중에도 업무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정은의 전용 열차는 21량으로 구성돼 있으며, 회의실, 침실, 통신 시설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차 내부는 고급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고, 보안을 위한 각종 장비들이 설치돼 있다.

북한은 그동안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봉쇄하고 외교 활동을 대폭 축소해왔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비롯해 대외 개방 신호를 보내고 있어, 이번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북한 외교 정상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열병식에는 26개국 정상과 정부 수반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 행사를 통해 반서방 연대를 강화하고 새로운 국제 질서 구축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참석은 북·중 관계뿐만 아니라 북·러 관계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서방의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세 지도자의 만남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북·중 관계 강화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며, 남북관계와 한미동맹에도 새로운 과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