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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 힘입은 미국 증시, S&P 500 내년 9000 돌파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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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 힘입은 미국 증시, S&P 500 내년 9000 돌파 가능성 커져

에버코어 ISI ‘AI 주도 성장과 연준 완화 정책 결합 2026년까지 21% 상승 전망’
“버블 위험과 경기 리스크도 동시에 경고”
월가가 AI 붐으로 내년에도 주가가 오르고 시장이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월가가 AI 붐으로 내년에도 주가가 오르고 시장이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혁명이 미국 증시에 큰 변화를 불러오면서 S&P 500 지수가 내년 말까지 9000포인트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현지시각) 배런스는 이렇게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도 거품 가능성도 함께 경고하면서 투자자 주의를 촉구했다.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의 주식 전략가 줄리안 에마누엘은 AI1990년대 인터넷 혁명보다 빠르게 산업 전반을 바꾸고 있다며, S&P 500 지수가 내년 말까지 상당한 폭으로 오를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 말 S&P 500 목표를 기존 5600에서 6250으로 올렸고, 2026년까지는 7750까지 올라 현재보다 21% 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 버블이 완성될 경우 9000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에마누엘은 가까운 시일 내 일시적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 조정은 강한 장기 상승 흐름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AI 도입이 기업 실적을 눈에 띄게 끌어올려 증시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와 내년 상장사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264달러(36만 원), 287달러(39만 원)로 상향 조정하며, 이는 무역 긴장 완화와 인공지능 기술 성장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2분기 3.3% 성장하며, 경기 침체 우려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고용시장도 안정적이어서 소비와 기업 수익에 긍정적이다. 이 같은 견조한 경제 지표가 증시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빅테크기업들이 S&P 500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 아마존 등 AI 관련 대형주가 상승폭의 75%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식은 2024년부터 AI 반도체 수요 급증 덕에 200% 이상 급등했다. AI가 기술뿐 아니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전반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AI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투자자들은 AI가 단순 미래 기술을 넘어 현재 수익을 키우는 힘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AI 관련 지출이 올해 GDP 성장률에 0.5%포인트를 추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에마누엘은 경제가 저성장과 고인플레이션 상태인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증시는 5000선까지 21.5%가량 대폭 하락할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현재 주가가 역대 수준으로 높게 평가되면서 경기 악화 시 하락 폭이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중 금리를 0.25% 낮출 가능성이 높고, 내년 5월 의장 교체 전까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비둘기파통화 정책 전환이 증시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마누엘은 AI 혁명이 주도하는 기술 성장과 연준의 완화적 정책, 경제 안정이 결합해 내년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거품 형성과 경기 위험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90년대 인터넷 혁명처럼 강력한 산업 변화가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판단과 대응이 중요한 시점임을 시사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