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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8월 튀르키예서 판매 급증…전체 브랜드 2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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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8월 튀르키예서 판매 급증…전체 브랜드 2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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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지난달 튀르키예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를 크게 늘리며 브랜드 순위 2위에 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유럽과 일본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세제 혜택과 환율 회피 수요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 8월 판매량 8730대…전월 대비 86% 급증


테슬라는 튀르키예에서 지난달 모델Y 차량 873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 86%나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와의 치열한 경쟁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발로 판매가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이라는 분석이다. 튀르키예에서 테슬라는 르노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피아트·폭스바겐·도요타·현대차 등 기존 강자를 제쳤다.

◇ 전기차 시장 절반 차지


시장조사업체 EBS 다니시만르크에 따르면 8월 기준 튀르키예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는 절반을 차지했다. 비야디는 1639대, 튀르키예 토종 브랜드 TOGG는 1249대를 판매했다. 올해 1~8월 누적 테슬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2만6000대에 달했다.

◇ 세제 혜택·통화가치 방어 수단


튀르키예 소비자들은 내연기관 차량보다 낮은 세율 덕분에 전기차를 선호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복잡한 차량 과세 제도는 특별소비세와 부가가치세를 합쳐 최대 284%에 달하지만 테슬라 모델Y는 가장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여기에 유로화로 가치를 유지하는 테슬라 차량은 최근 몇 년간 80% 이상 가치가 하락한 튀르키예 리라화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 튀르키예 자동차 시장 사상 최고치


한편, 승용·상용차를 합친 튀르키예의 경형차 시장은 12개월 누적 기준 130만 대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판매 급증이 독일 공장 생산 물량 배정 변화와 맞물려 불규칙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튀르키예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점유율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