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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中 등에 관세 부과 고려…국내 산업 보호 '플랜 멕시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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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中 등에 관세 부과 고려…국내 산업 보호 '플랜 멕시코' 추진

셰인바움 대통령 "무역협정 미체결국 대상"…트럼프 관세에 대응
USMCA 재검토 앞두고 보호무역 정책 강화…구체적 품목은 미공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7월 14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7월 14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멕시코가 중국을 포함해 자국과 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들로부터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밝혔다고 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4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특정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대상은 중국을 포함해 라틴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멕시코)과 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관세 부과 검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일부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국내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플랜 멕시코(Plan Mexico)'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다만 셰인바움 대통령은 어떤 제품이나 부문이 관세 부과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관세율이나 시행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멕시코가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면서도 자국 산업 보호와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멕시코는 현재 2020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의 회원국이다. 이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협상되어 체결됐으며, 3국이 6년 후 공동 검토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USMCA 재검토 시점이 다가오면서 멕시코는 미국과의 무역 관계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응해 자국도 유사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멕시코의 주요 교역 파트너 중 하나지만 양국 간에는 포괄적인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번 관세 부과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의 이런 움직임은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를 반영한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지속하면서 멕시코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플랜 멕시코'는 셰인바움 정부가 추진하는 국내 산업 발전 계획으로, 외국 기업의 멕시코 진출을 장려하면서도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전략적 관세 부과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라틴아메리카 제2의 경제대국으로서 지역 내 영향력이 크다. 따라서 멕시코의 관세 정책 변화는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무역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멕시코의 관세 부과 방침이 구체화될 경우 중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의 대응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멕시코에 대한 보복 관세를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이번 조치가 WTO 규정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