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AI 기술 발전, '에너지 괴물'로 부상…글로벌 '탈탄소화' 노력 위협

글로벌이코노믹

AI 기술 발전, '에너지 괴물'로 부상…글로벌 '탈탄소화' 노력 위협

데이터센터 급증에 전력 수요 폭발적 증가…"구글, AI 통합 후 탄소 배출량 48%↑"
"오래된 석탄 발전소 재가동"…화석 연료 회귀, 기후 목표 약화 우려 고조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확산이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촉발해 글로벌 '탈탄소화' 노력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확산이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촉발해 글로벌 '탈탄소화' 노력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확산이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촉발해 글로벌 '탈탄소화' 노력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AI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증가로 각국은 에너지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서두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오래된 화석연료 발전소를 다시 가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의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현재 AI 회사의 에너지 사용량이나 환경 영향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법률은 없지만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엄청나다는 것은 분명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극적인 효율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익을 화석연료로 구동되는 더 크고 배고픈 모델에 다시 쏟아부으면 우리가 상상하는 에너지 괴물이 탄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I로 인한 심각한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어떤 수단으로든 에너지 생산 능력을 늘리려 하고 있다. 아일랜드·사우디아라비아·말레이시아 등에서는 계획된 데이터센터 개발이 계획된 에너지 용량을 초과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랍에미리트의 사막에서 아일랜드 수도 외곽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센터를 통해 실행되는 AI 애플리케이션의 에너지 수요로 인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AI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현재 85개 이상의 가스 구동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수요 급증으로 인해 오래된 석탄발전소가 다시 가동될 예정이다. 석탄은 미국에서 수년간 급감해 왔지만 AI 혁명 덕분에 이러한 발전소 중 다수가 천연가스 화력발전소로 전환돼 다시 가동될 것이다.

이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활용할 수 있었던 귀중한 인프라와 그리드 연결을 희생시키면서 이루어질 수 있다.
엔버러스(Enverus)의 카슨 컬 에너지 분석가는 "빅테크의 최우선 순위는 에너지로의 속도로 바뀌었고, 이는 많은 경우에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AI의 에너지 소비 증가는 빅테크 기업들의 기후 약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글은 AI 통합 덕분에 지난 5년간 회사의 탄소 배출량이 무려 48% 급증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전에 203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제는 "AI를 제품에 더욱 통합함에 따라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는 AI의 무분별한 통합이 전 세계 국가와 기술기업의 탈탄소화 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킨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