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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의회, 바이루 총리 불신임…마크롱, 1년 새 네 번째 총리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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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의회, 바이루 총리 불신임…마크롱, 1년 새 네 번째 총리 물색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오른쪽 둘째)가 8일(현지 시각) 파리 의회에서 열린 표결에서 의원들의 불신임을 받고 직위에서 물러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오른쪽 둘째)가 8일(현지 시각) 파리 의회에서 열린 표결에서 의원들의 불신임을 받고 직위에서 물러났다. 사진=로이터
프랑스 의회가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해 프랑스 정부가 붕괴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조만간 새로운 총리를 임명하겠다고 밝혔으나 프랑스 정국은 다시 한번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었다.

9일(이하 현지 시각) AP통신과 프랑스24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의회는 전날 진행한 신임 투표에서 바이루 총리에 대해 364표 반대, 194표 찬성으로 불신임을 확정했다.

지난해 12월 임명된 중도 성향의 바이루 총리는 강력한 긴축 예산안을 관철하기 위해 신임 투표를 요청했으나 좌·우 야당이 결집해 그를 끌어내렸다. 헌법상 내각은 총리와 함께 사임해야 하며 바이루 내각은 출범 9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6월 조기 총선에서 분열된 의회를 탄생시킨 뒤 정치적 난항을 겪고 있다. 당시 친유럽 중도 연합의 입지를 강화하려 했던 도박은 실패로 끝났고, 이후 내각은 의회의 눈치를 보며 간신히 버텨왔다.

지난해 9월 가브리엘 아탈 총리 사임, 같은 해 12월 미셸 바르니에 전 브렉시트 협상가의 불신임, 이어 이번 바이루 총리의 퇴진까지 1년 새 총리 교체가 세 차례 이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 바이루 내각의 사임을 수리하고 며칠 내 새 총리를 지명할 계획이다.

바이루 총리는 마지막 연설에서 “채무에 대한 복종은 군사력에 의한 복종과 다르지 않다”며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2026년까지 440억 유로(약 62조 원) 지출 삭감을 제안했으나 의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올해 1분기 기준 프랑스의 공공 부채는 3조3460억 유로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14%에 이르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