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7%·유로존 1.1%로 전망치 조정
미국 둔화 속 연준, 9월·12월 금리 인하 예상
미국 둔화 속 연준, 9월·12월 금리 인하 예상

피치는 중국의 성장률을 기존 4.2%에서 4.7%로, 유로존은 0.8%에서 1.1%로 올려 잡았다. 반면 미국 경제는 "실물 지표에서 뚜렷한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성장률 전망을 1.5%에서 1.6%로 소폭 올렸다. 이는 고용 둔화와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
◇ 중국 수출 호조·유럽 선제 수요
피치는 지역별 전망이 갈린 이유로 무역 환경 변화를 꼽았다. 유로존은 미국의 관세 부과 전에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면서 최근 경제 지표가 개선됐다. 피치는 이를 '앞당겨진 수요(front-running demand)' 효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효과가 오래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충격에도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브라이언 콜턴 피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값과 수출 단가가 낮아지면서 해외 판매처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위안화 절하와 단가 인하가 대외 충격을 줄이는 역할을 했고, 미국으로 가던 물량 일부를 다른 시장으로 돌린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 미국 고용 둔화와 연준 대응
미국 경제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통화정책 전환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미국 고용시장이 약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026년에도 세 차례의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또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이 16%에 이르러 "역대급 수준"이라며, 이는 세계 경제를 제약하는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올해 세계 성장의 핵심 위험으로 높은 관세 체제의 지속과 미국 경기 둔화를 꼽았다. 세계 투자 위축과 교역 장벽 확대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