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과 합작투자로 한국 진출,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외식시장 겨냥
미국 내 소비 둔화 속 글로벌 확장 가속, 장기 목표 7,000개 매장 운영
미국 내 소비 둔화 속 글로벌 확장 가속, 장기 목표 7,000개 매장 운영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치폴레는 한국 진출을 위해 국내 식품기업 SPC그룹과 합작투자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을 운영하는 국내 대표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스콧 보트라이트(Scott Boatwright) 치폴레 CEO는 "다양성과 편의성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빠르게 발전하는 외식업계를 바탕으로 아시아 확장은 치폴레에게 놀라운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아 진출은 치폴레의 적극적인 해외 확장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4월 치폴레는 처음으로 멕시코에 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는 알샤야 그룹과 함께 두바이와 쿠웨이트를 통해 중동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계약에 이은 조치였다.
치폴레의 해외 진출 가속화는 미국 내 어려운 경영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회사는 지난 7월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레스토랑 방문 감소로 인해 분기별 매출이 추정치를 밑돌았으며, 연간 매출 성장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도 공급망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치폴레로서는 해외 시장 다변화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아시아 시장, 특히 한국과 싱가포르는 높은 소득 수준과 서구식 외식 문화에 대한 개방성으로 인해 치폴레 같은 패스트캐주얼 브랜드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치폴레는 장기 목표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7,000개 지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3,800개 매장에서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균형 잡힌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 시장 진출에서 SPC그룹과의 파트너십은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운영 노하우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PC그룹은 이미 다양한 해외 브랜드의 국내 도입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치폴레의 한국 정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치폴레의 아시아 진출이 성공할 경우, 다른 미국 패스트캐주얼 브랜드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