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0% 관세로 자동차·철강·섬유 등 520억 달러 수입 타격 예상
미국 압력 속 USMCA 2026년 재검토 앞두고 멕시코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 압력 속 USMCA 2026년 재검토 앞두고 멕시코 보호무역주의 강화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어떤 구실로든 중국을 제약하거나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하기 위해 강압적으로 취한 움직임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 전개에 비추어 우리의 권익을 확고히 보호할 것"이라며 중국이 "보편적으로 유익하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옹호"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멕시코 정부가 10일 일부 수입품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 인상을 요구하는 제안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정부는 이 계획이 자동차, 철강, 섬유, 의류 같은 전략적 부문에서 "수십만 개의 지역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경제부에 따르면 관세는 약 520억 달러의 수입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멕시코 전체 수입의 8.6%에 해당한다. 셰인바움 대통령의 의회 다수당을 감안할 때 이 제안은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중국산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뒷문이 되지 말라고 멕시코에 거듭 경고하며, 멕시코 북부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생산한 자동차에 최대 2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멕시코는 중국 최대의 해외 자동차 시장 중 하나가 되었으며, 중국 제조업체들은 10년 전에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던 중국 경차 판매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은 쉬인(Shein)과 테무(Temu) 같은 플랫폼의 저가 전자상거래 상품 수입 급증과 함께 멕시코 생산업체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제안된 관세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관세는 현재 15-20%에서 50%로 급등하고, 철강 수입품에는 20-50%의 관세가 부과되며, 섬유품과 의류에도 최대 50%의 세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디에고 마로킨 비타르 연구원은 멕시코의 결정이 국내 보호주의와 지정학적 계산을 모두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때 가장 개방적인 경제 중 하나였던 멕시코가 점점 더 보호주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중국의 과잉 생산능력에 대한 멕시코의 불안과 USMCA의 2026년 재검토가 임박했음을 지적했다.
마로킨 비타르는 자국 이익을 "확고히 보호하겠다"는 중국의 경고가 실질적인 것보다 수사적인 무게를 더 많이 지닐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라틴아메리카 국가와 달리 멕시코는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가입하지 않았으며 중국 관련 부채를 거의 보유하지 않아 중국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관세 제안이 내년 자동차와 전기차에 대한 규칙이 중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USMCA 재검토를 위해 멕시코를 전략적으로 포지셔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요인"이 USMCA 재검토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며, 워싱턴은 더 엄격한 자동차 및 전기차 함량 규칙과 환적에 대한 더 큰 보호장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