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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략가들 "美 금리 인하 후 주가 랠리 정체...단기 신중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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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략가들 "美 금리 인하 후 주가 랠리 정체...단기 신중론 확산"

"0.25%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 둔화 방어 어려워"
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하는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단기적으로 랠리가 꺾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 오펜하이머 자산운용 등의 월가 주요 전략가들은 금리 인하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경기 둔화 우려로 옮겨가면서 낙관적인 분위기 대신 신중한 기조가 확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이날 한때 6619포인트까지 급등한 바 있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17일 예상되는 0.25%포인트(25bp)의 금리 인하만으로는 둔화 조짐을 보이는 미국 노동시장을 충분히 뒷받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가운데 관세가 물가에 미칠 파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미국 증시의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은행은 미국 증시가 부진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여러 차례 경신했지만, 연준이 이번 주 올해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슬라브 마테이카가 이끄는 JP모건 전략팀은 보고서에서 “완화 사이클이 재개되면 주식시장은 잠시 신중한 태도로 전환해 하락 위험을 일부 반영하며, 지금의 다소 안이한 분위기를 재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 전반에 팽배해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과는 다소 결이 다른 시각이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주말 기준으로 12% 상승했다. 최근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스 등의 주요 전략가들은 빅테크 주도의 랠리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연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시장의 조정 시 매수 전략을 권고하면서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하에서 S&P500 지수가 내년 중반까지 9% 상승해 7200포인트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 직후 단기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한 만큼 하락 폭과 기간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25bp 인하에 그칠 경우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만큼 발표 직후 다소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