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 핵융합 에너지 기업과의 대형 합병을 추진하며 인공지능 시대를 겨냥한 전력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트럼프미디어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투자를 받은 핵융합 스타트업 TAE 테크놀로지스와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거래 규모는 60억 달러(약 8조844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되며 합병은 내년 중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으로 출범하는 통합 법인의 지분은 트럼프미디어와 TAE 테크놀로지스가 거의 절반씩 나눠 갖게 된다. 거래 조건에 따르면 TAE 주식 1주당 가치는 53.89달러(약 7만9400원)로 책정됐다.
양측은 이번 합병이 트럼프미디어의 자금 조달 능력과 TAE 테크놀로지스의 핵융합 기술을 결합해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내년부터 50메가와트(MW) 규모의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건설에 착수하고 이후 총 350~500MW 수준의 발전 설비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27% 급등했다. 데빈 누네스 트럼프 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에 대해 “미국의 글로벌 에너지 지배력을 세대에 걸쳐 공고히 할 혁신적 기술로 나아가는 큰 도약”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8년 창업한 TAE 테크놀로지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핵융합 기업 가운데 하나로 알파벳을 비롯해 셰브론과 골드만삭스, 여러 고액자산가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수소 원자의 핵융합 반응을 제어해 사실상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융합 산업은 2022년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가 레이저를 이용한 실험에서 순에너지 이득을 달성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 성과는 TAE 테크놀로지스를 포함한 민간 핵융합 기업들에 대한 기대를 크게 끌어올렸다.
최근 AI 모델을 구동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는 기존 전력망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트럼프미디어와 TAE 테크놀로지스는 핵융합이 이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첫 임기 이후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왔고 이후 트럼프미디어를 설립해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출범시켰다. 두 번째 임기 들어서는 암호화폐와 통신, 금융 상품 등으로 사업을 넓히며 재선 이후에만 최소 40억 달러(약 5조8960억 원)의 자금과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회사 자료와 공시에서 나타났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 거래에 따라 트럼프 미디어는 계약 체결 시점에 TAE 테크놀로지스에 최대 2억 달러(약 2948억 원)를 현금으로 제공하고 추가로 1억 달러(약 1474억 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통합 회사의 공동 최고경영자는 데빈 누네스 트럼프미디어 CEO와 미힐 빈더바우어 TAE 테크놀로지스 CEO가 맡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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