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실버레이크 컨소시엄 주도 80% 인수…美 정부 이사 참여로 안정성과 수익성 관건

오라클·실버레이크·안드리센 호로위츠 등 미국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신설법인 지분 80%를 인수하고, 바이트댄스(ByteDance)는 19.9%만 남겨 미국 규제 기준을 충족한다. 연간 매출 200억 달러(약 27조 5900억 원)를 넘기는 ‘거대 소셜미디어’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더 인포메이션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라클·실버레이크 주도…미국인 이사진·정부 이사 확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6일 미국 투자 컨소시엄이 틱톡 아메리카 지분 80%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19.9%만 유지해 미국 외국인 투자 규제인 20% 이하 조건을 맞춘다. 새 법인은 미국인 위주 이사회를 꾸리고, 미 정부가 이사 한 자리를 배정받는다. 초기 입찰에 참여했던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KKR, 제너럴 아틀랜틱 등도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200억 달러 시장”…소셜미디어 2위 굳히나
틱톡 미국 광고 매출은 2024년 77억 달러(약 10조 6200억 원)에서 2025년 95억 달러(약 13조 1000억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운영비 과제…美 정부 파트너십 변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부가 틱톡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입찰 단계에서 투자자들은 정부에 연간 수익의 절반 또는 매각 차익의 반을 배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은 2023년까지 적자를 냈으나 2024년 매출 급증으로 흑자 전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와 콘텐츠 관리 기능을 미국 독립법인이 담당하면서 인력 충원 및 운영비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사용자는 별도 앱으로 이전해야 하며, 오라클은 텍사스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사용자 정보를 관리한다.
시장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틱톡 성장 동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주요 소셜미디어 지분을 보유하는 데 대한 여론 저항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