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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유신, 에콰도르 신공항 '공항도시'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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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유신, 에콰도르 신공항 '공항도시'로 건설

2038년까지 연 1600만 명 수용…남미 항공·물류 중심지로 도약
싱가포르·홍콩 모델 기반…한국, 에콰도르 과야킬 신공항 건설 주도
에콰도르 다울라 신공항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싱가포르와 홍콩 공항을 모델로 삼고 있다. 2024년에 시작된 2차 사업 연구 결과는 오는 금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엘 디아리오이미지 확대보기
에콰도르 다울라 신공항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싱가포르와 홍콩 공항을 모델로 삼고 있다. 2024년에 시작된 2차 사업 연구 결과는 오는 금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엘 디아리오

남미의 태평양 관문 에콰도르 과야킬의 미래를 책임질 새 국제공항 건설 사업이 '팀 코리아'의 주도 아래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수십 년 동안 구상에 머물렀던 이 거대 사업은 한국의 앞선 공항 건설과 운영 비법을 발판 삼아, 단순한 교통 시설을 넘어 산업과 물류, 주거가 어우러진 최첨단 '공항도시'로 도약한다는 남미 핵심 중심 공항 구축 계획의 하나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인천국제공항의 운영 경험과 국내 우수 기술 기업의 역량이 합쳐져 남미 대륙에 K-공항의 위상을 뚜렷이 새길 이정표가 될 전망이라고 엘 디아리오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과야킬 다울라 새 공항 사업은 기존의 낡은 호세 호아킨 데 올메도 국제공항을 대체하고 도시의 항공 수용 능력을 크게 넓히기 위한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과야킬시와 한국 정부가 맺은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EIPP)'이 결정적 동력을 제공해 사업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EIPP는 한국의 발전 경험과 기술을 협력국과 공유해 경제 혁신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다울라 새 공항을 핵심 협력 사업으로 삼고 한국의 전략과 기술 지원을 한다.

사업 추진의 중심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있다. 코트라는 2013년 미국 자문 회사 리피셔가 수행했던 기존 타당성 조사를 2024년 기준으로 전면 재검토하고 최신 정보로 바꾸는 중책을 맡았다. 최신 항공 수요 예측과 공항 기술 흐름, 지속가능성 등을 반영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 사업의 신뢰도와 현실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현재 2025년에 걸쳐 2차 타당성 조사와 도시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038년까지 2단계 확장…남미 허브공항으로

새롭게 공개한 종합 계획을 보면, 다울라 새 공항은 최고 등급 대형 항공기인 D, E, F 등급(A380급 포함)이 뜨고 내릴 수 있는 3650m 길이의 활주로를 갖춘다. 이는 장거리 국제선 노선 유치를 위한 필수 기반 시설이며, 앞으로 항공 수요가 늘어날 때를 대비해 제2 활주로를 지을 수 있는 터까지 확보했다.

건설은 총 2단계로 나눠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해마다 700만 명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이어서 2038년으로 예정한 2단계 확장 사업까지 마치면 해마다 수용 능력은 1600만 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다울라 공항이 에콰도르를 넘어 남미 대륙의 핵심 중심 공항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공항 넘어 '공항도시'로…한국 기술력 총동원


이번 사업의 핵심은 공항과 배후도시를 짜임새 있게 결합하는 '공항도시' 개념을 도입한 데 있다. 공항 주변 터에 단순 주거 단지를 넘어 산업, 상업, 물류 지구가 체계적으로 들어서며, 공항 터미널과 각 구역을 막힘없이 잇는 최첨단 교통 체계도 함께 구축한다.

이러한 미래형 도시 계획은 한국의 세계적인 기술 기업 (주)유신이 맡아 산업·상업·주거지와 이동 편의까지 포함한 종합 계획을 제시한다. 또한 공항 운영 부문에서는 문을 연 뒤 한 번의 사고 없이 효율적인 운영 능력을 세계적으로 증명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접 참여해 운영 최적화, 환승 체계, 스마트 관리 기법 도입 등의 운영 비법을 전수한다. 한국의 두 전문 집단은 단순한 시설 설계를 넘어 다울라가 지속 가능한 경제와 물류 발전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합 해결책을 제공한다.

사업은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개념을 도입해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며, 스마트 이동 편의를 통합 운영하는 등 국제 모범 사례인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홍콩 첵랍콕공항을 바탕으로 현지에 최적화한 지속가능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지리적 이점 또한 다울라 새 공항의 잠재력을 더한다. 인근 포소르하 깊은 바다 항만과 연계해 항공-해운 복합물류를 강화하고, 태평양 연안의 국제무역과 물류 거점으로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남미 대륙의 지리 중심에 있어 미주 대륙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환승 거점으로 성장할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과야킬시 당국은 "한국과 협력은 최첨단 설계를 보장할 뿐 아니라, 사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국제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다울라 새 공항은 과야킬의 연결성을 크게 바꿔 무역, 관광, 투자를 이끄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성공적인 인천, 김포공항 운영 경험을 지닌 한국에는 이번 사업이 스마트 시설, 친환경 공항기술, 도시계획 본보기를 남미 시장에 직접 수출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나아가 앞으로 중남미 주요 사회기반시설 사업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