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수수료를 챙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19일(현지시각)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과의 틱톡 협상에 대한 대가로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수수료를 지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액과 방식은 모두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WSJ는 최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틱톡은 모기업이 중국 바이트댄스라는 점에서 중국의 개인정보 탈취나 해킹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등 미국의 국가 안보 문제가 제기돼왔다.
미 의회는 지난해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를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트럼프 정부는 미국인들이 틱톡을 계속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이 법의 시행을 유예하고 틱톡 대주주 지분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중국과 협상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대주주 지분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영국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틱톡 합의에 대해 "미국은 엄청난 수수료를 추가로 받는다"고 발언했고,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뒤에도 "협상이 완결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얻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 규모와 정부가 그동안 들인 노력과 비용을 고려하면 이런 보상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매체는 “투자은행(IB)들은 보통 기업 간 인수합병 거래에 자문료로 거래 금액의 1% 미만의 수수료를 받고,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수수료율은 더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제한 뒤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은 거래 결과에 따라 가치가 수십억 달러에 달할 수는 있지만, 수수료 수준 역시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것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AMD에 중국 수출 허가 대가로 대중 수출 매출액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도록 한 데 이어 정부 지원금을 대가로 인텔의 지분 10%를 확보하기도 했다. 또한 1기 집권 때인 2020년에는 틱톡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가 거래를 돕는 대가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재무부에 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