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보·저우산항서 英 펠릭스토우까지 18일 자동항로 구축

이 노선은 기존 수에즈 운하 경로 대비 운항 시간을 30%가량 줄여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주목된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운항 시간 30% 단축…물류비 절감·공급망 대응 속도 개선
이번 항로는 닝보·저우산항을 비롯해 상하이, 칭다오, 다롄 등 주요 중국 항구를 출발해 북극해를 가로지른 뒤 영국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폴란드 그단스크 등을 연결한다.
닝보세관 다시에 세관 부국장 저우샤오핑은 “이 루트를 이용하면 기존 수에즈 운하 경로보다 수송 기간을 약 30%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물류비용 절감과 공급망 대응 속도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교역액 12% 증가…연말 물동량 대응력 강화
닝보항과 최대 교역 상대인 유럽연합(EU) 간 올해 1~8월 누계 수출입액은 3307억 4000만 위안(약 64조7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연말에 수요가 몰리는 전자·소비재 업체들은 이번 직항로를 통해 재고 보충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물류 차질 우려를 덜고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해운사 씨레전드(C Sea Legend) 최고운영책임자 리샤오빈은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된 북극해를 지나 해적과 분쟁 위험을 줄여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얼음 실크로드’ 동북아 참여 문 열어
2018년 발표된 중국의 ‘극지 정책 백서’는 북극항로 개발을 통해 ‘극지 실크로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복단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중국·유럽관계센터장 지앤쥔보 교수는 “철도 환적 구간을 줄여 열차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유럽 내 돌발 분쟁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일본 화물도 이 루트를 이용하도록 문호를 개방했다”며 동북아 국가의 공동 항로 개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글로벌 허브로 진화하는 닝보·저우산항
절강성 항만물류그룹 당서기 겸 회장 쑨쉐준은 “이번 직항로 개통으로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에 이어 북극해까지 잇는 완전한 항로망을 확보했다”며 “닝보·저우산항의 글로벌 허브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고 밝혔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시간에 민감한 화물과 국경 간 전자상거래에서 특히 매력적인 루트”라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무역 시스템의 회복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