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9만대로 전체 절반 점유...한국 3만대로 세계 4위
AI 자동화 물결 타고 2028년 70만대 돌파 전망
AI 자동화 물결 타고 2028년 70만대 돌파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주도 아시아, 전 세계 로봇시장 74% 장악
아시아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4년 아시아는 전체 로봇 설치량의 74%를 차지했고, 유럽 16%, 아메리카 대륙 9%가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은 압도적 1위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29만5000대로 전 세계 설치량의 54%를 점유했다. 이는 연간 설치량 기준 역대 최고치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처음으로 자국 내에서 해외 공급업체보다 많은 로봇을 판매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7%까지 올랐다. 지난 10년간 28%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현재 중국에서 가동 중인 로봇은 200만대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일본은 4만4500대를 설치하며 2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전년보다 4% 줄었다. 현재 일본 내 가동 중인 로봇은 45만500대로 집계됐다.
한국, 연간 3만 대 설치로 세계 4위 유지
한국은 3만600대를 설치하며 전년보다 3% 줄었으나 세계 4위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한국의 연간 로봇 설치량은 2019년 이후 약 3만1000대 수준에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4번째 규모다.
인도는 9100대를 설치하며 7% 늘었다. 자동차 산업이 45% 시장 점유율로 가장 강한 성장 동력 역할을 했다. 연간 설치량 기준으로 인도는 독일을 한 단계 뛰어넘어 세계 6위에 올랐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2만6982대를 설치하며 5% 줄었으나 유럽 최대 시장이자 세계 5위 지위를 유지했다. 이는 2023년 기록 이후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이탈리아는 8783대로 16% 줄었고, 스페인이 5100대로 3위에 올랐다. 자동차 산업의 강한 수요가 스페인 성장을 이끌었다.
영국은 산업용 로봇 설치량이 35% 줄어 2500대를 기록했다. 2023년 3800대라는 기록적 수치는 '슈퍼 공제' 세금 혜택 프로그램이 만든 일회성 정점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2023년 1분기 이후 끝났다.
2028년 70만대 돌파 전망...AI 자동화 혁명 가속
연간 로봇 설치량은 4년 연속 50만대를 넘어섰다. IFR의 다카유키 이토 회장은 "2024년은 산업용 로봇 연간 설치량 기준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년 전보다 2%만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산업이 디지털 및 자동화 시대로 바뀌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2024년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은 466만4000대로 전년보다 9% 늘었다"고 설명했다.
IFR는 전 세계 로봇 설치량이 올해 6% 늘어 57만5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에는 7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로봇 시장 성장 전망은 전 세계 경제 여건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로봇 산업 성장 전망은 글로벌 경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3.2%와 3.0%, 내년을 2.9와 3.1%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지정학 긴장과 동유럽·중동 분쟁, 무역 차질 등이 세계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IFR는 "로봇 산업도 전 세계 거시경제 여건의 영향을 받으나 장기 성장 추세가 곧 끝날 징후는 없다"며 "지역별 차이는 있으나 전 세계 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로봇 수요는 니어쇼어링(인근 지역 생산 이전) 추세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