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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日 닛산, 전통 명문 축구단 요코하마F마리노스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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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日 닛산, 전통 명문 축구단 요코하마F마리노스 매각 검토

닛산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닛산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
경영난에 신음하고 있는 닛산자동차가 산하 일본 프로축구 J1의 명문클럽 요코하마F마리노스(이하 요코하마FM)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스포츠호시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 닛산은 약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요코하마FM에 대한 매각 검토에 들어갔으며, IT 대기업 등 다수 기업을 상대로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만약 협상이 타결되면 2027년 클럽을 양도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닛산의 요코하마FM 매각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분석이 많다. 닛산은 거듭된 실적 악화로 인해 자산 매각과 사업 축소 등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이기 때문이다.
닛산은 올해 3월 연결 결산에서 12조6000억 엔(약 118조6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최종 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인 6708억 엔 적자라고 발표했다. 범위를 1분기로 넓혀도 최종 손익 1158억 엔 적자를 기록, 자체적인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닛산은 지난 5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포함한 경영 재건 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도 대비 약 5000억 엔 감축을 목표로 오는 2027년까지 차량 생산 공장을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고 연결 직원 숫자를 전체 약 15%에 해당하는 약 2만 명을 감축할 방침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거액이 들어가는 스포츠 구단을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수순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이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등을 산하에 둔 시티 풋볼 그룹과의 2014년부터 이어져 온 파트너십을 해지했다. 또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닛산 스타디움)의 네이밍 스폰서십을 연간 5000만 엔으로 할인해 재계약을 진행하자는 제안을 요코하마시 측에 제안했지만 요코하마시 또한 들불처럼 커지고 있는 닛산의 부정적 이미지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재검토에 나선 상태다.

다만 2024년도 결산에서 구단은 약 900만 엔의 흑자를 기록하며 ‘알짜 클럽’임을 증명하고 있어 서포터즈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잇따를 전망이다.

닛산이 매각하려 하는 요코하마FM은 1972년 창단된 일본 최대 명문으로 손꼽힌다. 1993년 창설된 J리그의 최초 가입 클럽인 '오리지널 10'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역대 2위인 5번의 J1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작고한 유상철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의 현역 시절 소속팀으로 유명하다.

한편, 보도에 대해 닛산은 “지금까지와 같이 구단을 운영할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