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화학단지 반대…절차적 투명성 확보 주문

시의회가 도시계획(POUM)을 개정해 코멜라레츠(Comellarets) 지역에 화학공장 설립을 허용하자, “환경 및 건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의견이 지역사회에 확산됐다. 주민단체는 “코멜라레츠 일대는 주거지, 농경지, 자연보호구역과 가까워 경관적·사회적 가치가 크다. 화학공장 도입은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훼손과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에너지, 4억 유로 투자…착공은 계속 지연
지난해 11월 몽루이그 델 캄프 시의회는 롯데에너지의 일렉트로일 공장 설립을 위한 부분도시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일렉트로일을 생산하는 3개 공장 중 하나를 이곳에 건설하며, 4억 유로(약 6580억 원)를 투자해 200명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롯데에너지는 지난 8월 현지에서 공사 착공식을 열고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시 당국 관계자와 회사 임직원 등이 참석해 공사 안전과 원활한 진행을 기원했다.
유엔 오르후스협약 근거로 주민단체, 두 건의 소송
“투자도 중요하지만, 기본 절차 지켜야”
이 지역은 인구 1만 2000여 명의 소규모 지자체로, 몽루이그·미아미플라차·레스포블레스 등 네 개 행정구역에 걸쳐 있다. 여름철에는 관광객까지 포함해 7만∼8만 명이 머문다. 지역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는 환영할 일이지만, 안전성 검토와 환경 영향 평가 같은 기본 절차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스페인 내 다른 산업단지 사례를 보면 절차를 철저히 지켜야 분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민투표 요구는 롯데에너지 공장 착공 일정과 환경 허가 절차에 직접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자체와 기업, 주민단체 간 협의 결과가 공장 설립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