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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주민, 석유화학단지 착공식 후 주민투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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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주민, 석유화학단지 착공식 후 주민투표 요구

위험 화학단지 반대…절차적 투명성 확보 주문
카탈루냐 몽루이그 델 캄프(Mont-roig del Camp) 주민단체 ‘살벰 몽루이그 델 캄프(Salvem Mont-roig del Camp)’가 한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에너지)의 일렉트로일 공장 설립과 관련해 “주민투표” 실시를 공식 요청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카탈루냐 몽루이그 델 캄프(Mont-roig del Camp) 주민단체 ‘살벰 몽루이그 델 캄프(Salvem Mont-roig del Camp)’가 한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에너지)의 일렉트로일 공장 설립과 관련해 “주민투표” 실시를 공식 요청했다. 이미지=GPT4o
지난 1일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elnacional.cat)은 카탈루냐 몽루이그 델 캄프(Mont-roig del Camp) 주민단체 살벰 몽루이그 델 캄프(Salvem Mont-roig del Camp)’가 한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에너지)의 일렉트로일 공장이 들어서는 석유화학단지 설립과 관련해 주민투표실시를 공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시의회가 도시계획(POUM)을 개정해 코멜라레츠(Comellarets) 지역에 화학공장 설립을 허용하자, “환경 및 건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의견이 지역사회에 확산됐다. 주민단체는 코멜라레츠 일대는 주거지, 농경지, 자연보호구역과 가까워 경관적·사회적 가치가 크다. 화학공장 도입은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훼손과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에너지, 4억 유로 투자…착공은 계속 지연


지난해 11월 몽루이그 델 캄프 시의회는 롯데에너지의 일렉트로일 공장 설립을 위한 부분도시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일렉트로일을 생산하는 3개 공장 중 하나를 이곳에 건설하며, 4억 유로(6580억 원)를 투자해 200명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롯데에너지는 지난 8월 현지에서 공사 착공식을 열고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시 당국 관계자와 회사 임직원 등이 참석해 공사 안전과 원활한 진행을 기원했다.

유엔 오르후스협약 근거로 주민단체, 두 건의 소송

살벰 몽루이그 델 캄프는 주민투표 요구와 함께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상대로 두 건의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취지는 환경 의사 결정 과정에서 주민 참여권과 절차적 권리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유엔 오르후스협약을 근거로 지자체가 행정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도 중요하지만, 기본 절차 지켜야


이 지역은 인구 12000여 명의 소규모 지자체로, 몽루이그·미아미플라차·레스포블레스 등 네 개 행정구역에 걸쳐 있다. 여름철에는 관광객까지 포함해 7만∼8만 명이 머문다. 지역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는 환영할 일이지만, 안전성 검토와 환경 영향 평가 같은 기본 절차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스페인 내 다른 산업단지 사례를 보면 절차를 철저히 지켜야 분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민투표 요구는 롯데에너지 공장 착공 일정과 환경 허가 절차에 직접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자체와 기업, 주민단체 간 협의 결과가 공장 설립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