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62% 주식 보유로 2007년 이후 최고…AI주 쏠림·밈주식 열풍 속 변동성 우려

이 매체는 ‘개인 투자자의 주식시장 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로 확대되면서 만약의 하락에 따른 잠재적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투자 사상 최대 규모…퇴직연금 100만 달러 계좌 20% 급증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FRB)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 중 45.4%가 상장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됐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 5월 미국 성인 중 62%가 주식을 보유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앙값 기준으로 2022년 가구당 주식 보유액은 5만 2000달러(약 7280만 원)로, 2019년의 4만 6000달러(약 6450만 원)보다 13%가량 늘었다.
모바일 앱 확산·밈주식 부상…"FOMO 심리" 투자 확산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모바일 거래앱 로빈후드와 웹불이 소액 투자 장벽을 낮추면서 개인투자자가 급증했다고 분석한다. 이로 인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밈주식’ 거래가 활발해졌다. 퇴직연금 401(k) 계좌 확대도 한몫했다. 퇴직연금 운용사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분기 말 기준 계좌 잔고가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넘는 계좌가 59만 5000개로, 1년 새 20%가량 늘었다.
모닝스타 개인재무·은퇴설계 책임자 크리스틴 벤츠는 “안정적 경제 성장 덕에 가계 여유자금이 늘었고, 주식시장 상승을 놓칠 수 없다는 심리가 투자 확대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3분기 강세에도 변동성·고평가 위험 잠재
3분기 S&P500 지수는 약 7% 상승했고 나스닥은 17.3%, 다우지수는 9% 올랐다. 하지만 CFRA 수석투자전략가 샘 스토발은 "역사적으로 3분기가 가장 어려운 분기였는데, 10월에는 뮤추얼펀드 회계연도 마감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이 늘어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4.3%로 낮지만 고용 증가세는 둔화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관세 인상 등으로 인한 물가 재상승 우려가 남아있다.
D.C. 투자회사 퍼 밀러앤워싱턴 애널리스트 마이클 파르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다시 고려할 수 있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위험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 집중 투자로 소수 종목 쏠림 현상도 우려된다. 버지니아 맥린 오팔캐피털 대표 웨인 위커는 "시장 급락 시 새로 유입된 투자자들이 바닥에서 매도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