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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030년 중앙은행 준비자산 ‘유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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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030년 중앙은행 준비자산 ‘유력 후보’

금과 닮은 안정성·ETF 유입 확대가 관건
비트코인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비트코인이 금처럼 가격 안정성을 갖추고 유동성을 늘려 2030년께 중앙은행 준비자산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배런스가 지난 7(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보고서에 따르면, 전략가 마리온 라부르·카밀라 시아존은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2012년 이후 1920년대 금의 움직임을 닮았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2012년부터 비트코인은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시장 규모와 기관투자가 유입이 늘면서 변동폭이 점차 줄었다. 금 또한 1920년대 초반 큰 등락을 겪은 뒤 시장이 확대되면서 변동성이 낮아졌다. 실제로 올해 들어 금과 비트코인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물 ETF 승인으로 유동성 급증


2024년 미국이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뒤 iShares Bitcoin Trust에 올해 250억 달러(35조 원)가 들어왔다. 같은 기간 SPDR 골드 셰어즈 ETF에는 150억 달러(21조 원)가 순유입됐다.

하지만 비트코인 시가총액 24500억 달러(3491조 원)는 미국 국채 시장 잔액 75000억 달러(1689조 원)나 금 시가총액 26조∼28조 달러(37055조∼39900조 원)에 크게 못 미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규모와 유동성을 더 키워야 중앙은행이 인정하는 준비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정화폐 채택 사례와 활용 과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쓴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약 8억 달러(11400억 원)를 보유했으나 암호화폐 지갑으로 이뤄진 송금 비율은 1.75%에 불과했다. 국제통화기금(IMF)사용률이 낮아 실효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준비자산으로 채택하려면 실제 거래와 유통이 활발해야 한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는 비트코인 보유에 부정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암호자산은 준비자산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변동성이 더 줄고 ETF 자금이 꾸준히 늘면 중앙은행 준비자산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