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최대 9800달러(약 1350만원) 인하한 데 이어 호주에서도 3만4000호주달러(약 2200만원) 이상을 할인하는 대규모 가격 조정에 나섰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6년형 아이오닉5의 가격을 미국 시장에서 최대 9800달러 인하해 최저가 모델의 시작 가격을 3만5000달러(약 4800만원)로 낮췄다. 이는 쉐보레 이쿼녹스 EV, 닛산 리프와 함께 미국 내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로 꼽힌다.
현대차는 이번 가격 조정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자 ‘합리적 가격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조지아주 신공장에서의 생산 효율화와 판매 증가가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면서 이를 소비자에게 반영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어 호주 시장에서도 7일부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코나 일렉트릭, 인스터 EV 등의 가격을 최대 3만4142호주달러(약 2210만원)까지 내렸다.
아이오닉6의 경우 2023년형 재고 차량에 대해 ‘드라이브어웨이(등록 및 세금 포함)’ 기준으로 약 3만4000호주달러(약 2200만원) 인하했으며 아이오닉5는 약 1만호주달러(약 650만원) 인하됐다.
또 소형 전기차 인스터는 3925호주달러(약 250만원) 인하돼 처음으로 4만호주달러(약 2600만원) 이하에 판매된다.
일렉트렉은 “미국에서는 세액공제(7500달러·약 1030만원) 종료에 대응하기 위한 인하였지만 호주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쟁 강화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9월 기준 호주 신차 판매의 11.3%가 전기차였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5년형 아이오닉5에도 7500달러의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이를 적어도 이달 말까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리스 프로그램 기준으로 월 납입금은 249달러(약 34만원)부터 시작하며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주행거리 318마일·약 511km)은 월 259달러(약 36만원)에 제공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