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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AI대학 ‘MBZUAI’, 18만 개 엔비디아 칩·G42 협업으로 ‘중동 스탠퍼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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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AI대학 ‘MBZUAI’, 18만 개 엔비디아 칩·G42 협업으로 ‘중동 스탠퍼드’ 노린다

“2031년 비(非)석유 GDP 20% 목표…전액 장학금·초고속 컴퓨팅·글로벌 교수진 집결”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인공지능대학(MBZUAI)이 ‘중동의 스탠퍼드’를 향한 여정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인공지능대학(MBZUAI)이 ‘중동의 스탠퍼드’를 향한 여정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이미지=GPT4o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인공지능대학(MBZUAI)이 ‘중동의 스탠퍼드’를 향한 여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고 최근 레스트 오브 월드가 보도했다.

2019년 설립 이래 전액 장학금과 무제한 연구비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 우수 인재를 유치해 왔으며, 특히 방대한 컴퓨팅 파워와 정부의 AI 전략이 더해지면서 단기간 내 비약적 성장을 이뤄 내고 있다.

막강 컴퓨팅 자원 확보


아부다비 국영 AI 기업 G42는 엔비디아 최첨단 AI 188000여 개와 6.4기가와트 규모의 전력 인프라를 마련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AI2031UAE ()석유 국내총생산(GDP)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무함마드 솔리만 메하리대학교 선임연구원은 컴퓨팅 자원과 인재가 결합해야 AI 혁신이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교수진과 연구 거점

MBZUAI는 지금까지 미국·중국·독일 등 15개국 출신 교수 100여 명을 채용했다. 교수들은 연구비 확보를 위해 별도 보조금 신청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며, 국비로 지원되는 대규모 컴퓨팅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한다. 지난달 실리콘밸리 위성 연구소를 개소해 대형 AI 모델 개발 역량을 강화했으며, 이곳에서 연구한 결과물은 본교와 G42의 협업 프로젝트에 곧장 투입된다.

학부 과정 도입으로 생태계 완성

지난 학기부터 114명 규모의 학부 과정을 신설해 3년 만에 공학과 경영을 병행하는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입학 첫날 학생들은 AI 기반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스타트업을 경험한 교수에게 사업계획을 조언받는다. 컴퓨터 비전 전문가 하오 리 교수는 다른 대학에서 AI는 전공 선택 과목이지만, 우리는 AI를 모든 학문의 토대로 삼는다고 말했다.

문화 맥락 반영한 언어모델


MBZUAIG42와 협력해 아랍어·카자흐어·힌디어 대형 언어모델(LLM)을 순차 공개했다. 팀 볼드윈 총장은 비영어권 문화 전문가와 공동 개발한 모델은 단순 번역을 넘어 해당 언어권의 문화와 맥락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공개한 K2 씽크 모델은 능력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았으나, 오픈AI의 챗GPT나 딥시크와 비교해 발전 여지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속 가능한 재정 구조 과제


설립 이후 졸업생 80%UAE에 남아 현지 기업과 정부 기관에 진출하며 인재 공급을 굳건히 하고 있다. 그러나 센실 나단 에두 얼라이언스 공동창업자는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면 정책 변화에 취약해진다장기 운영을 위해 상당 규모 기부금(endowment)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은 물리적 인프라보다 인재와 연구 역량을 쌓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덧붙였다.

MBZUAI는 국가 차원의 전폭적 지원과 글로벌 연구 협업으로 중동 최대 AI 허브로 자리 잡았다. 다만 재정 다각화 없이는 정부 의지 변동 시 한시적 성공에 머물 우려가 남는다. UAEAI 강국으로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완성할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