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독재에 맞선 민주화 상징…"민주주의는 평화의 도구" 평가

올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각)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고 독재 체제를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전환시키는 데 헌신했다"며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맞서 자유선거와 대의통치를 주장하며 비폭력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정부의 탄압으로 등록이 무산됐고, 동료 정치인 상당수가 망명길에 올랐지만 그는 끝까지 현지에 남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마차도를 "용감하고 헌신적인 평화의 수호자"라고 평했다. 또 "그는 어둠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지켜냈으며, 민주주의의 도구가 곧 평화의 도구임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그의 신념이 시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희망을 잃지 않게 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특히 마차도의 발언인 "총알(bullets)보다 투표용지(ballots)를 선택해야 한다"를 인용하며, 그가 요구한 자유선거가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야권 내에서도 마차도는 민주주의 회복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노벨위원회는 노벨의 세 가지 유지인 △국가 간 우애 증진 △군축 △평화 증진이라는 기준을 언급하며, "마차도는 자국 야권을 통합하고, 무력에 흔들림 없이 평화적 민주주의 전환을 추구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으로 마차도는 노벨평화상 제정 이후 106번째 수상자가 됐다. 그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원)와 함께, '인류의 평화와 우애를 위하여(Pro pace et fraternitate gentium)'라는 문구가 새겨진 18캐럿 금메달을 받는다.
한편 수상 후보로 관심을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도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평화상이 "총성과 폭력이 아닌 민주주의와 시민 의지의 힘을 보여준 인물에게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