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지명 몇 시간 전 예측 시장서 배당률 3.7%→31.5%”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각) “마차도 지지율이 오슬로 현지 시각 자정 직후 3.7%에서 발표 직전인 오전 11시를 앞두고 31.5%로 급격히 뛰어올랐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예측 시장 ‘폴리마켓’의 이례적 움직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기반 예측 시장 중 하나인 폴리마켓에서는 자정 직후 신규 회원 6,741명이 마차도에게 1,500달러(약 214만 원), 수단 정부의 ‘비상 대응실(Emergency Response Office)’에 1,085달러(약 155만 원)를 배팅하며 지지율이 급등했다.
폴리마켓 대변인은 “우리 시스템은 사용자 거래를 반영해 지지율을 산출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노벨연구소도 언론을 통해 “급등 배당률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과거 사례와 시장 반응
노르웨이 방송 NRK는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2009년)과 유럽연합(EU·2012년) 수상 발표 전에도 예측 시장 지수가 미리 반응한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발표 전 유출을 막기 위해 보안 절차를 강화했으나, 이번처럼 대규모 거래가 몰린 건 처음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예측 시장 거래는 참여자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므로 발표 직전 정보가 샌다면 곧바로 반영된다”고 말했다.
조사 전망
노벨연구소 수상자 선정 위원회는 다음 주 월요일 최종 결정을 확정한 뒤 발표 직전 수상자에게 개별 통보하는 절차를 밟는다. FT는 “이번 사태가 사실로 드러나면 예측 시장과 국제 시상식 운영 전반에 투명성 강화 요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작년 미국 대선 당시 예측 시장 ‘칼시(Calaxy)’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배당액이 1,390만 달러(약 199억 원), 수단 대응실이 2,140만 달러(약 306억 원)였고, 마차도 배당액은 220만 달러(약 31억 원)에 그쳤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국제 예측 시장의 보안과 투명성이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