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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TBS, K-드라마 제작사와 협력 강화... 'Love Is for the Dogs' 전 세계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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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TBS, K-드라마 제작사와 협력 강화... 'Love Is for the Dogs' 전 세계 방영

CJ ENM과 3년 공동제작 계약... 최소 3편 드라마·2편 영화 제작
韓 제작 노하우 도입, 기획 2년 체계로 전환... HBO Max 통해 70개국 방영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 '사랑은 개를 위한 것'이 지난 7월 일본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사진=TBS이미지 확대보기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 '사랑은 개를 위한 것'이 지난 7월 일본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사진=TBS
일본 방송사 TBS 홀딩스가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을 제작한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한국의 CJ ENM과 협력하여 K-드라마의 매력을 담아낸 TV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그들의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인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 "Love Is for the Dogs"는 7월부터 9월까지 일본에서 방영됐다.

이 프로그램은 도쿄 외곽의 가와사키 시에서 온 여성에게서 충성스러운 팬을 찾았다. "한국 배우가 유카타(가벼운 여름 기모노)를 입고 개와 노는 것을 보게 됐다"고 33세의 여성은 말했다.

"사랑은 개를 위한 것"은 진정한 사랑에 대한 믿음을 잃은 이혼 변호사를 묘사한다. 그녀는 동물에 대한 사랑만을 가진 수의사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서로 사랑에 빠진 개를 키우고 있어 관계를 촉발시킨다.
여성은 "러브스토리인데도 주인공이 자신의 경력을 위해 상사를 거스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궁정드라마도 있는데 그런 부분이 K드라마를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 웹툰을 각색한 '사랑은 개들을 위한 것'은 키요하라 카야가 주연을 맡았고, 동료 일본 배우 나리타 료와 한국의 나인우가 연인을 연기했다.

TBS는 지난해 CJ ENM과 3년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Love Is for the Dogs"는 양측이 두 편의 극장 영화와 함께 최소 3편의 공중파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해야 하는 이 계약에 따른 첫 번째 공동 제작이다.

CJ ENM은 '불시착 온 유' 등 인기 K-드라마를 제작한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도 소유하고 있다.

TBS 코리아의 카타야마 츠요시 대표는 "많은 K-드라마가 OTT(오버더톱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률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과의 공동 제작을 통해 우리는 크리에이티브 및 판매 측면 모두에서 글로벌 도달 범위를 달성하기 위한 노하우를 얻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TBS는 지난해 한국 니카이도 후미와 한국 배우 채종협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시리즈 '아이러브 유'를 제작하기 위해 한국 동료들과 태그팀을 구성해 성공을 거뒀다.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카타야마는 말했다.

TBS는 2021년 CJ EN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제작팀 간 교류를 촉진했다. 작년에는 일본과 한국의 수십 명의 프로듀서가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TV 프로그램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두 번의 교육 세션이 있었다.

TBS는 2022년경부터 기획 및 개발 일정을 점차 변경해 왔다. 공중파 방송의 경우 과거에는 마지막 순간에 프로그램이 전달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최소 2주 전에 제공해야 하며, 다른 언어로 더빙이나 자막이 필요한 경우 2개월 전에 제공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말하면 줄거리 개요가 완성되고 처음부터 2~4개의 대본 에피소드가 준비되지 않으면 프로그램이 승인되지 않는다.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에 특화된 한국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TBS는 이전의 빡빡한 일정에서 기획 1년, 대본 작성 1년으로 보다 철저한 기획 및 대본 작성 접근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배우들은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캐릭터의 감정을 계획할 수 있었고, 그곳에 설정된 모든 장면을 한 번에 촬영하여 동일한 장소와 세트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같은 예산으로도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카타야마는 말했다.

TBS가 2024년에 도입한 지표인 '사랑은 개를 위한 것' 10회 전체 평균 시청률은 4~59세 개인 시청자 기준 1.9%였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일본 TV 스트리밍 서비스 TVer에서 조회수 200만 회를 달성했다.

시리즈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소유한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Max를 통해 미국, 브라질,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7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스트리밍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 8월 말 한국 케이블 채널 tvN에서 방영을 시작했는데, 이는 일본 방송 드라마 최초다.

TBS 글로벌 사업부 매니저이자 TBS 코리아 이사인 타카기 하루카는 "방송 TV의 경우 시청자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 백그라운드에서 재생되는 프로그램이면 충분하지만 구독 기반 서비스에는 더 몰입감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BS 홀딩스의 2026 회계연도까지 3년간의 중기 계획에는 지적 재산권 개발, 미국 및 한국 기업과의 협력 등의 분야에 1,600억 엔(10억 5,000만 달러)의 성장 투자가 필요하다. 매출은 2024년도보다 11% 증가한 4,500억 엔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방송사 간의 협력은 대형 플래그십 방송국을 넘어 확장된다. 나고야 광역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 아이치 텔레비전 방송은 지난 1월 한국의 부산 문화 방송과 제휴하여 일본과 한국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했다. 두 번째 공동 제작이 승인됐다.

하쿠호도 미디어 환경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모리나가 마유미는 "사람들은 드라마든 애니메이션이든 흥미로운 콘텐츠를 보고 싶어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좋아하는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팬 커뮤니티를 위한 장소를 갖는 것은 일상 생활에서 사람들에게 가치가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방송사들이 한국 제작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K-드라마의 성공 비결인 철저한 사전 기획과 완성도 높은 대본이 일본 방송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