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 강세장이 13일(현지시각) 3주년을 맞았다.
CFRA에 따르면 강세장이 3년을 넘는 경우 통상 이런 강세장이 3년 반을 더 갔고, 평균 상승률은 213%에 이르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정책에 따른 외부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주식 시장이 인공지능(AI) 동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강세장 3년
S&P500 지수는 2022년 3월 16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약세장에 빠졌다. 10월 12일 S&P500 지수 마감가는 고점 대비 25.4% 폭락한 수준이었다.
연준은 이후 2023년 7월 26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0~0.25%였던 기준금리를 5.25~5.50%로 5.25% 끌어올렸다.
S&P500 지수는 이후 금리 인상 속에서도 저점을 찍은 뒤에는 상승세로 돌아서 지금까지 3년 강세장 동안 86.2% 급등했다.
강세장, 3년 반 더 가나
CFRA 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CIS) 샘 스토벌은 12일 분석 노트에서 2차 세계대전 후 3년 넘게 지속된 강세장은 단 8 차례에 불과했다면서 이후 이런 강세장은 더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스토벌에 따르면 3년 강세장이 펼쳐진 뒤에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총 6년 반 가까운 강세장이 나타났다. 3년째가 된 이번 강세장이 앞으로 3년 반은 더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기간 주가 지수는 평균 213% 폭등했다고 스토벌은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일 고점까지 이번 강세장 기간 S&P500 지수가 89% 급등했다면서 그 강세장의 내구성과 강도로 봤을 때 이번 강세장은 앞으로도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4년째에는 평균 20% 상승
CFRA에 따르면 1947년 이후 강세장이 3년을 지속됐을 때에는 4년째 평균 상승률이 12.7%였다.
최고 상승률은 1982~1987년 강세장 당시 4년차에 기록한 S&P500 지수 상승률이다. 4년차에 해당하는 1985년에는 이 지수가 29.7% 뛰었다.
반면 1949~1956년 강세장 기간에는 4년 차에 S&P500 지수가 2.3% 하락하며 최악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펜하이머 선임 애널리스트 아리 월드에 따르면 강세장 4년째에는 S&P500 지수가 평균 20% 상승했다.
월드 역시 이번 강세장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AI
현재 주식 시장 강세장 전망을 강하게 지지하는 배경은 바로 AI 혁명이다.
아직 기업 실적으로 AI 활용을 통한 큰 성과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AI가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면서 주식 시장의 근본 토대를 바꿔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하늘을 찌른다.
적어도 10년 안에는 지금의 AI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 스스로 알아서 생각하고, 결정하는 범용AI(AGI) 시대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AI는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면서 투자 심리를 부추기고, 주식 시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도 강세장에 보탬이 되고 있다. 연준은 오는 28~29일, 그리고 올해 마지막인 12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실물 경제 충격이 예상되는 터라 금리 인하 전망에는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14일 JP모건과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의 발표로 시작하는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지금의 강세장 지속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변수들은 여전하다.
AI 거품 우려, 미 셧다운, 노동시장 둔화,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 등이 주식 시장 상승세를 집어삼킬 수 있다.
스토벌은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이전 경험으로 볼 때 4년차 흐름은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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