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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영국, G7 중 세금 인상 속도 가장 빨라”…노동당 정부 ‘조세 급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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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영국, G7 중 세금 인상 속도 가장 빨라”…노동당 정부 ‘조세 급등’ 경고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영국이 주요 7개국(G7) 가운데 세금 인상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가 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IMF는 이날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이 추진 중인 조세 정책으로 인해 영국의 세수(정부 수입)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4년 38.3%에서 2029년 40.6%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약 650억 파운드(약 111조7000억 원) 규모의 추가 세금 증가에 해당하며 다른 G7 국가들과 비교해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리브스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11월 예산안에서 세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세금과 지출 모두를 살펴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IMF의 이번 분석은 다음달 발표될 예산안을 앞두고 노동당 정부의 조세 부담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보수당의 멜 스트라이드 의원은 “IMF의 데이터는 영국 가계와 기업이 이미 느끼고 있는 현실을 확인해준다”며 “노동당의 경제 실정이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조세 부담을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혁당의 리처드 타이스 부대표도 “이같은 세금 증가는 부와 혁신을 영국 밖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에 따르면 독일은 2024~2029년 사이 조세 부담이 1.3%포인트 증가해 GDP 대비 48.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은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는 51%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이탈리아·캐나다·일본은 모두 GDP 대비 조세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WPI 스트래티지의 마틴 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속적인 세금 인상은 영국의 장기 생산성과 국제 경쟁력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며 “세금이 높아질수록 생산성이 정체되고, 영국은 더 큰 낙오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