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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끝내 10만달러선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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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끝내 10만달러선 추락

레버리지 청산 뉴욕증시 "암호화폐 ETF 2차 충격"
비트코인 11만달러 붕괴 암호화폐 레버리지 청산 충격   /야후파이낸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11만달러 붕괴 암호화폐 레버리지 청산 충격 /야후파이낸스
비트코인 끝내 10만달러선 추락 레버리지 청산 뉴욕증시 암호화폐 ETF 2차 충격

뉴욕증시가 지역 은행 부실대출 여파로 하락한 가운데 비트코인이 끝내 10만달러선으로 추락햇다. 레버리지 청산이 뉴욕증시 암호화폐 ETF에 2차 충격을 몰고 오는 모습이다. 1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비트코인(Bitcoin, BTC)이 10만 9,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약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알트코인 역시 동반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주간 고점이었던 11만 6,000달러에서 하루 만에 10만 후반으로 급락했다. 이번 급락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과 회담을 진행 중인 시점에 발생했다. 알트코인 역시 대거 하락세를 보였다. 제트캐시(Zcash, ZEC)는 11% 급락해 낙폭을 주도했고, 에스터(ASTER), 펌프(PUMP), IP, 타오(TAO), 에나(ENA) 등이 뒤를 이었다. 이더리움(Ethereum, ETH)은 3,930달러, 엑스알피(XRP)는 2.4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바이낸스코인(BNB)은 1,150달러 부근에 머물고 있다.

레버리지 청산 규모도 다시 커지고 있다. 하루 동안 청산된 포지션 총액은 약 6억 달러에 근접했으며, 약 20만 명의 트레이더가 포지션을 잃었다. 이 중 가장 큰 청산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발생했으며, 규모는 약 1,000만 달러였다. 비트코인의 급락과 알트코인의 동반 약세, 대규모 청산은 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지정학적 변수와 유동성 리스크가 겹치면서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장 중 급변하면서 하락 마감했다.미국 지역은행들의 부실 대출 문제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상태 등 지역은행 부실의 악몽을 떠올린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1.07포인트(0.65%) 밀린 45,952.24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99포인트(0.63%) 떨어진 6,629.07, 나스닥종합지수는 107.54포인트(0.47%) 내린 22,562.54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증시는 TSMC의 호실적이 순풍 노릇을 했다. 오후 들어 지역은행의 부실이 또 터져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했다. 3대 주가지수 모두 빠르게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자이언스 뱅코프는 자회사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가 취급한 상업 및 산업 대출 가운데 5천만달러 규모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고 밝혔다.또 다른 지방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WAB)도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두 은행의 사례는 모두 부실 대출 우려를 낳고 있다. 두 은행은 모두 최근 파산한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 그룹에 대한 익스포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 대출 우려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의 최근 발언과 맞물리며 공포심을 더욱 자극했다. 다이먼은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최근 자동차 담보대출 업체 트라이컬러가 파산한 것과 관련,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아마도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며 "모두 미리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자이언스의 주가는 13.14% 급락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10.81% 내려앉았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 또한 주가가 10.62% 급락했다. 제프리스는 지난달 말 파산한 자동차 부품 공급사 퍼스트브랜즈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투매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지역은행 부실 우려가 제프리스에도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미국 은행 상장지수펀드(ETF)인 KBW ETF의 가격은 이날 3.64%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지역은행 지수는 52주 최고치 대비 16% 하락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등장했다. 50bp 인하 확률은 5.3%로 반영됐다. 지역은행 부실 우려를 계기로 '빅컷(50bp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4.67포인트(22.63%) 급등한 25.31을 가리켰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